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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mdtoday=김미경 기자]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들 사이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의 사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장내 염증을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 및 소분자제제가 이러한 추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생물학적 제제 및 소분자제제를 포함한 상급치료(Advanced Therapy)를 받은 환자군에서 오피오이드 사용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워 약물 치료를 통해 염증을 최대한 억제하고 안정된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이러한 질환은 혈변, 설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의 심각한 복통을 만성적으로 유발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통증 조절에 실패할 경우, 마약성 진통제 사용이 불가피해지는데, 오피오이드는 이러한 목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합법적 마약성 의약품 중 하나다.
그러나 과도한 오피오이드 사용은 장기적으로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강력한 마약류인 만큼 장기간 사용 시 의존성 및 과다 복용의 위험이 증가하며, 장내 염증, 협착, 누공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오피오이드에만 의존하는 것은 잠재적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만성 오피오이드 사용자 수는 2010년 242명에서 2021년 2,398명으로 약 10배가량 급증했다. 만성 오피오이드 사용은 누적 90일 이상 사용하거나 1년 내 3회 이상 처방받은 경우로 정의되었다. 특히 크론병 환자에서의 오피오이드 사용 비율은 2010년 1.38%에서 2021년 5.38%로 약 4배 상승하며 궤양성대장염 환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마약성 진통제 사용 급증 추세 속에서, 새로운 치료법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과도한 면역 반응의 핵심 신호 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 또는 소분자제제를 통한 근본적인 장염 억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마약성 진통제 사용이 현저히 감소했다. 상급치료로 불리는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크론병 환자의 60.8%,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50.8%가 1년 안에 만성 오피오이드 사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유경 교수는 "최근 염증성 장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인식 및 접근성이 변화하면서 오피오이드 사용이 크게 늘었다"며, "공중 보건적 차원에서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오피오이드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s)'에 게재되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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