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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간 기능 개선하고 염증 줄여줘

DRUG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2026-04-17 08: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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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 감량과는 별개로 간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간 기능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 감량과는 별개로 간세포에 직접 작용해 간 기능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마글루타이드가 간 내 특정 수용체를 통해 대사 관련 지방간염을 개선하는 기전을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가 '셀 대사학 저널(Cell Metabolism)'에 실렸다.

그동안 세마글루타이드를 포함한 GLP-1 계열 약물들이 간 건강을 개선한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확인되어 왔으나, 이것이 약물에 의한 체중 감량의 부수적인 결과인지 혹은 간에 직접 작용하는 것인지는 과학계의 오랜 난제였다.

특히 간세포에는 이 약물이 결합할 수 있는 수용체가 없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기에, 간 기능 개선 효과는 늘 체중 감소나 혈당 조절의 결과로만 해석되어 왔다.

캐나다 토론토 시나이 헬스(Sinai Health) 루넨펠드-탄넨바움 연구소의 다니엘 드러커 박사팀은 최첨단 분자 분석과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가 단순히 식욕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간 내부의 미세한 세포들과 직접 소통하며 장기의 상태를 건강하게 되돌린다는 구체적인 경로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정밀 분석을 통해 간 내 '간성 성상 내피세포(LSEC)'와 면역 T세포에 세마글루타이드 수용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특히 간 전체 부피의 3%에 불과한 LSEC가 약물의 간 보호 효과를 이끄는 핵심 동력임을 입증했다.

LSEC는 간의 미세 혈관을 감싸며 혈액 속 물질을 여과하는 체 역할을 하는데, 세마글루타이드가 이 세포에 결합하면 간 전체의 염증 환경을 진정시키는 항염증 물질이 방출된다.

연구 결과 식욕을 조절하는 뇌 수용체가 제거되어 체중이 전혀 줄지 않은 마우스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는 MASH를 성공적으로 역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LSEC 수용체를 제거한 마우스는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해 체중을 20%나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간의 염증이나 흉터(섬유화)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이는 간 건강 개선의 핵심이 체중 숫자가 아닌 '간세포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에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세마글루타이드가 간 내 특정 수용체를 직접 자극해 항염증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간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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