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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나선데 이어 주요 대학병원들도 ‘주 1회 셧다운’을 공식화하며 진료 축소에 나섰다 (사진=DB) |
[mdtoday=남연희 기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나선데 이어 주요 대학병원들도 ‘주 1회 셧다운’을 공식화하며 진료 축소에 나섰다. 이달 말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총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전공의 병원 이탈 후 교수들이 주 80∼100시간 근무하면서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라며 “휴진은 과별로 사정에 맞게 진행하되 응급 수술이나 중증 환자 진료는 지금까지처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도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의대 비대위는 “장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의 정신적·신체적 한계 때문에 진료와 수술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도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 휴진을 결정했다. 두 달간의 의료 농단 및 의대 입시 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교수들의 정신적·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비대위 차원에서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가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소속 교수들을 상대로 진료 및 휴게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응답자 수 196명 중 90.8%는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고, 주 10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는 답변도 14.3%에 달했다.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26일부터 금요일 수술을 중단하고 외래 진료는 다음 달 3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사직서 제출도 이어지고 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부속 8개 병원 교수들이 오는 26일 사직서를 제출한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회는 26일 서울성모병원에서 학장에게 가톨릭의대 부속 8개 병원 교수들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성명을 발표한다.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을 두고 있다.
사직서 제출 규모는 수백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1회 휴진 기류는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전날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고 “예정대로 4월 25일부터 사직이 시작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정부의 사직 수리 정책과는 관계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화된 비상 상황에서 현재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며 “휴진 날짜는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다음 주 하루 휴진 방침을 밝혔다.
주 1회 정기 휴진 여부는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전의비에는 원광대, 울산대, 인제대, 서울대, 경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연세대, 부산대, 건국대, 제주대, 강원대, 계명대, 건양대, 이화여대, 고려대 안암, 고려대 구로, 전남대, 을지대, 가톨릭대 등 약 20개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는 ‘증원 원점 재검토’ 요구를 일축하는 정부를 압박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정부는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 여건에 따라 의대 입학 정원 증원분의 50%~100%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 인원을 정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6개 국립대 총장의 건의를 수용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그럼에도 의료계가 협상의 여지없이 의대 증원의 원점 재검토 입장만을 고수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의료계에서 정부와 1대 1 대화를 원한다는 주장이 있어 정부는 일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장기화하는 의정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국민과 환자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 과감하게 정책적 결단을 내렸다”며 “의사협회를 비롯한 몇몇 의사단체는 의대 증원 정책의 원점 재검토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적 결단을 내린 만큼 이제는 의료계가 화답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이번 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출범 전까지 의료계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하며 언제라도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합리적, 과학적 근거를 갖춘 통일된 대안을 제시하면 논의의 장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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