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재개, 산은 7번째 시도...공개 경쟁입찰 추진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1-08 10:47:38
[mdtoday=유정민 기자]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생명의 매각을 일곱 번째로 추진한다.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KDB생명에 약 8000억~1조 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한 뒤 새 주인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매각 안건을 논의하고, 다음 달 공개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과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교보생명, 태광그룹 등 다양한 인수 후보군과 접촉해 온 가운데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KDB생명은 2010년 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여섯 차례 매각 시도가 모두 무산됐다. 이는 주로 취약한 재무 건전성과 과거 판매된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에 앞서 대규모 증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분율을 기존 97.65%에서 99.66%로 높였다. 올해에도 추가로 3000억~5000억 원 규모의 증자가 예정돼 있다.
2025년 9월 말 기준 KDB생명의 총자산은 약 17조3000억 원으로 생명보험업계에서 14위 규모다. 그러나 자기자본은 -101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 실적 위주의 상품 판매가 중장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며 특히 기존 경영진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KDB생명은 새 리더십 체계를 구축했다. 다음 달 말 주주총회에서 김병철 수석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또한 푸본현대생명, 삼성생명, iM라이프 출신 임원들을 영입해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금융권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교보생명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한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사 진출을 선언하며 M&A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옛 MG손보) 인수를 검토했다.
다만 KDB생명 실사 결과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최종 참여 여부는 불확실하다.
KDB생명 관계자는 "매각 관련해서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책임 경영과 위기 극복에 대한 절박한 각오로 전 임직원이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앞서 신년사에서 CSM 중심의 수익성 강화와 영업·상품 구조 개선, 자기주도적 조직문화와 AI 활용 내재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책임 경영과 위기 극복 의지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