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우울·불안장애 증가… 계절 변화에 따른 정신건강 관리 필요
박성하 기자
applek99@mdtoday.co.kr | 2026-04-10 10:18:11
[mdtoday = 박성하 기자]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정서적 균형이 흔들리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변화하는 환절기에는 생체 리듬이 영향을 받으면서 정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여기에 새 학기나 업무 환경 변화와 같은 생활상의 부담이 더해지면 우울감이나 불안 증상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대림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윤정 과장은 “우울과 불안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정신건강 문제”라며 “계절적 요인뿐 아니라 개인의 환경과 심리적 부담이 함께 작용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는 증상이 일부 겹치기 때문에 혼동되기 쉽지만, 중심이 되는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불안장애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긴장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우울장애는 현재의 무기력감이나 흥미 저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이어지는 상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불안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과 긴장이 중심이 되는 반면, 우울은 현재의 무기력감이나 의욕 저하가 지속되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고의 방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불안장애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걱정이 반복되는 반면, 우울장애는 현재 상황이나 과거 경험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다만 두 질환은 동시에 나타나거나 서로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아, 단순한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는 감정뿐 아니라 생각과 신체 반응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우울장애에서는 의욕 저하와 흥미 감소, 지속적인 피로감과 함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고, 집중력 저하나 결정의 어려움과 같은 인지적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불안장애는 이유 없이 긴장 상태가 지속되거나 사소한 일에도 걱정이 이어지며, 정서적 긴장이 쉽게 완화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이로 인해 쉽게 피로해지고 일상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수준을 넘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기분 변화로 넘기기보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과 불안 증상을 단순한 기분 문제로 여기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장기화되면서 일상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업무나 학업 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대인관계가 위축되면서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증상이 지속되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무기력감이나 절망감이 심화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극단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일정 기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면 적극적인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는 심리적 요인뿐 아니라 생물학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질환으로, 상담을 통한 심리치료가 기본이 되며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오윤정 과장은 “약물치료는 증상을 안정시키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울과 불안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으로, 조기에 대응할수록 증상 완화와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과 불안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며, 햇볕을 쬐거나 가벼운 신체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조절과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나누고, 현재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윤정 과장은 “우울과 불안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문제지만 방치할 경우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조절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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