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통증에 항우울제 대부분 효과 없어…2종은 추가 연구 필요
한지혁
hanjh3438@mdtoday.co.kr | 2023-05-17 14:34:37
[mdtoday=한지혁 기자] 일부 항우울제만이 만성 통증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가 만성 통증에 대해 갖는 효과를 다룬 메타 분석 연구 결과가 학술지 ‘코크란 체계적 문헌검토 데이터베이스(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에 실렸다.
만성 통증이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으로 정의된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약 5160만 명의 성인이 만성 통증을 경험했다. 우울증과 통증은 다양한 신경 경로를 공유한다. 실제로, 만성 통증 환자의 약 35~45%가 우울증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에 발표되었던 한 리뷰 논문에 따르면, 총 26개의 연구로부터 수집된 사례들 중 약 25%에서 항우울제가 만성 통증의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머지 75%의 사례에서는 항우울제가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만성 통증의 아형에 해당하는 섬유근육통, 신경성 통증, 혹은 근골격계 통증 환자 2만8664명에 관한 데이터를 총 176개의 연구로부터 수집했다.
해당 연구들에서, 환자들은 다양한 종류와 용량의 항우울제, 정신 요법, 위약 등을 이용한 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평균 10주 동안 진행되었으며, 총 25개의 항우울제가 평가됐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대부분의 항우울제가 만성 통증에 대한 장기적인 완화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근거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둘록세틴(duloxetine)’은 단기적인 통증 완화에 중간 정도의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록세틴을 복용한 뒤 50%의 통증 완화 효과를 경험한 참가자의 비율은 43.5%로, 위약의 28.7%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진은 둘록세틴의 장기적인 효과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겨져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들은 항우울제 ‘밀나시프란(milnacipran)’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밀나시프란에 관한 데이터의 양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연구진은 향후 해당 약물에 관한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통증 인식과 관련된 노르에피네프린과 우울증과 관련된 세로토닌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둘록세틴과 밀나시프란의 약리학적 특성이 다른 약물들과의 차별점에 기여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현재 만성 통증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을 이용한 치료가 실패했을 때, 보조 치료로 저용량의 둘록세틴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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