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장애, 임신성 당뇨병 위험 높여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eccthomas@mdtoday.co.kr | 2026-05-22 09:09:29

▲ 임신 중 수면 장애가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이고 유의미한 위험 인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임신 중 수면 장애가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이고 유의미한 위험 인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기 수면 장애와 임신성 당뇨병 발병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임신 저널(Journal of Pregnancy)'에 실렸다.

임신성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공중 보건 문제로, 핀란드에서는 이미 임산부 5명 중 거의 1명꼴로 진단받고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비만과 당뇨병으로 이어질 확률을 높인다. 임신 중 수면 장애 역시 흔하게 발생하며 포도당 대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나, 이를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한 구체적인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핀란드 쿠오피오 대학병원과 동핀란드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대규모 출생 코호트 연구인 '쿠오피오 출생 코호트(KuBiCo)'에 참여한 5000명 이상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임산부들이 임신 말기에 작성한 임신 중기의 수면 설문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산 시점까지의 임신성 당뇨병 진단 여부 및 경과를 정밀 비교 분석했다. 전체 참여자 중 약 23%가 최종적으로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연구 결과, 임신 중기에 경험한 수면 장애는 산모의 연령, 체질량지수(BMI), 혹은 기타 알려진 기존 위험 인자들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임신성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잠들기 어려워하는 입면 장애, 밤중이나 이른 아침에 깨어나는 야간 각성, 그리고 낮 시간대의 주간 졸음증이 임신성 당뇨병 위험과 깊은 연관성을 보였다.

임산부가 겪는 수면 장애의 종류가 많고 심할수록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도 비례해서 고조되는 양상을 띠었다. 아울러 임신 초기 기선치 BMI가 높을수록 여러 수면 장애를 겪을 확률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단일 요인임이 확인됐다.

수면 장애의 중증도는 임신성 당뇨병의 치료 방식과도 직결됐다.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 단순한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혈당 조절이 가능했던 환자군에 비해, 인슐린 등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했던 환자군에서 수면 장애를 겪은 비율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산부인과 가이드라인 및 정기 검진 시스템에 수면 장애 스크리닝과 관리 체계를 포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임산부의 수면 질을 가이드하여 개선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탱하고 임신 중 양호한 포도당 균형을 유지하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 중기 수면 장애가 임신성 당뇨병 발생과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대사 교란 인자이며, 임산부의 수면 상태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케어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의 단기 및 장기 대사 건강을 보호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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