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저림과 야간 통증 반복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최민석 기자

biz@mdtoday.co.kr | 2026-05-26 13:36:13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손 저림과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밤에 손이 저려 잠에서 깨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단순 피로로 여기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신경 기능 저하와 근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내부 좁은 통로인 수근관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은 세 면이 단단한 뼈 구조로 둘러싸여 있으며, 위쪽을 덮고 있는 횡수근인대가 두꺼워지면서 내부 공간이 좁아질 경우 신경 압박이 발생하게 된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은 상대적으로 압박에 강하지만, 정중신경은 압력에 취약해 작은 변화에도 다양한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김동민 원장 (사진=포인트병원 제공)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 일부에 나타나는 저림과 감각 이상이다. 화끈거리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특히 야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새끼손가락은 정중신경 지배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단순 저림을 넘어 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엄지손가락 아래 근육인 무지구근이 위축되며 손바닥 부위가 움푹 꺼져 보이는 변화까지 동반될 수 있다. 이는 신경 압박이 상당히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단순히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과 스마트폰 사용, 반복적인 가사 노동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같은 대사 질환 역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목디스크나 척골신경병증처럼 다른 신경 질환이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은 신체 진찰과 함께 신경전도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신경의 전기 신호 전달 속도를 확인해 신경 손상 정도와 압박 부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 검사나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활용해 주변 조직 상태를 함께 확인하기도 한다. 자가 진단 방법으로는 손등을 맞댄 상태로 손목을 꺾어 유지했을 때 저림 증상이 심해지는 팔렌 테스트가 활용된다.

초기에는 휴식과 손목 보호대 착용, 스트레칭, 약물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통해 일시적인 염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초음파 유도 주사 치료를 통해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무지구근 위축 같은 진행성 소견이 나타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인대를 절개해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줄인 내시경적 손목터널감압술이 적용되며 회복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가 발전하고 있다. 내시경을 활용해 좁아진 수근관 내부를 직접 확인하며 신경 압박 부위를 보다 정밀하게 감압하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가 상대적으로 작아 통증과 회복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 포인트병원 김동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는 단순 손 저림으로 시작되지만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손 기능 저하와 근육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야간 저림이나 감각 이상, 손 힘 저하가 반복된다면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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