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소체 치매, 대기오염에 의해 발병 위험 커져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eccthomas@mdtoday.co.kr | 2026-05-22 09:15:34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루이소체 치매'가 장기적인 대기 오염 노출에 의해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 및 이산화질소 노출과 루이소체 치매 및 파킨슨병 관련 치매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루이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y)는 뇌세포 내에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루이소체)가 쌓이면서 인지 기능 저하, 운동 장애, 행동 및 기분 변화를 유발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이 단백질은 파킨슨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그동안 대기 오염이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널리 연구되어 왔으나,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스모그와 초미세먼지가 뇌 조직, 특히 루이소체 병리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거주지 주소를 기반으로 10년 이상 대기 오염 노출도를 추적했으며, 이들 중 루이소체 치매 환자 약 3000명과 파킨슨병 관련 치매 환자 약 3800명의 데이터를 비교 정밀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입자상 물질(미세먼지)과 이산화질소(NO2) 노출량이 아주 미미하게 증가하더라도 두 종류의 치매 위험은 모두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특히 미세먼지 노출 농도가 한 단계씩 증가할 때마다 루이소체 치매의 발병 위험은 거의 4배(400%) 가까이 급증했으며, 파킨슨병 관련 치매 위험 역시 2배(200%) 이상으로 늘어나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 연소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 역시 위험을 높이는 인자였다. 이산화질소 노출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루이소체 치매 발병 위험은 약 2배 가까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흡입된 미세 오염 물질들이 혈류를 타고 뇌 속으로 직접 진입해 신경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축적과 뇌세포 손상으로 이어지는 핵심 기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대기 오염 노출이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성 치매의 독립적이고 강력한 위험 인자이며, 미세먼지 흡입으로 인한 전신 및 뇌내 만성 염증을 억제하고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노년기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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