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없이 화장실 들락거리는 반려묘…고양이 하부요로계 질환 ‘방광염’ 의심

김준수

junsoo@mdtoday.co.kr | 2023-09-06 15:40:42

[mdtoday=김준수 기자] #반려묘 건강 때문에 걱정입니다. 평소와 달리 하루에도 수 없이 화장실에 들락거리고, 머무는 시간도 늘었어요. 소변이 마려운 것 같은데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배뇨 활동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반려묘 보호자 A씨)

A씨처럼 배뇨곤란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묘 보호자가 많다. 배뇨 장애는 고양이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하부요로계 질환의 흔한 증상이다. 이때 보호자가 무심코 넘어간다면 고양이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찾아올 수 있어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하부요로계 질환은 물을 잘 마시지 않고, 건식 사료를 주로 먹는 고양이 특성 때문에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 동물병원을 찾는 고양이 중 4~10% 정도가 하부요로계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석, 요도플러그에 의한 질환, 종양,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감염질환, 신경학적질환, 방광염 등이 하부요로계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원인 확인이 어려운 특발성 방광염은 하부요로계 질환 중 60~70%를 차지한다. 아직까지 명확한 요인이 밝혀진 바는 없지만 미용, 목욕, 중성화수술, 이사, 새로운 인테리어, 새로운 고양이 입양, 낯선 이의 방문, 화장실 모래 변화 등으로 인한 심신의 스트레스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광벽을 보호하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층이 파괴돼 슬러지(찌꺼기)가 되는데, 이 슬러지가 요도로 내려가 점액성 덩어리인 플러그를 형성해 요도를 막아 배뇨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변화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와 호르몬계의 부조화가 일어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 전기옥 원장 (사진=솔 동물의료센터 제공)

방광염을 비롯한 하부요로계 질환은 비폐색성과 폐색성으로 나눈다. 비폐색성은 소변을 조금씩 지속해서 보는 상태로, 점차 악화하면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폐색성은 요도가 완전히 막힌 상태로 요도가 상대적으로 길고 좁은 수컷 고양이에게 발생하기 쉽다.

만약 소변을 자주 보거나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지만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 소변 양이 감소됐거나 배뇨통, 혈뇨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하부요로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12시간 넘게 소변을 한 방울도 보지 못한다면 위급한 상황이므로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솔 동물의료센터 전기옥 대표원장은 “반려묘의 하부요로계 질환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급성신부전이나 요독증과 같은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며 “하나라도 이상이 의심되는 증상이 보이면 조기에 내원해 비뇨기계 초음파검사, 소변검사, CT, 방광경 검사 등의 검진을 받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묘의 건강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공급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다. 고양이가 자주 지나다니는 장소 곳곳에 물그릇을 두고 자주 물을 갈아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습식사료나 캔사료 등을 통해 반려묘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여러 고양이를 키우는 다묘가정이라면 화장실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고양이 수보다 화장실을 많이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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