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힘든 허리 통증, 척추관협착증과 양방향척추내시경 치료의 가능성

최민석 기자

press@mdtoday.co.kr | 2025-09-03 16:05:42

[mdtoday=최민석 기자] 나이가 들수록 허리 통증은 흔한 증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단순한 근육통을 넘어서는 복잡한 질환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질환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이 질환은 척추 속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단순히 허리가 뻐근한 정도가 아니라 오래 걷지 못하고 다리에 저림과 통증이 나타나며,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졌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척추뼈와 인대, 디스크가 노화로 두꺼워지거나 돌출되면서 신경이 지나갈 공간이 점차 좁아진다. 이 과정에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 저림, 감각 저하, 심한 경우 보행 장애, 하지마비, 대소변 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허리 통증이나 가벼운 다리 저림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쉽다. 증상을 방치할수록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 구강빈 과장 (사진=부천우리병원 제공)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가벼운 경우 생활습관 관리와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보행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은 인체 조직 중 가장 취약한 조직 중 하나다. 신경 압박이 진행될수록 신경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 진행된 신경 손상은 회복이 매우 더디며, 손상받은 기간에 따라 100% 회복되지 않고 부분 회복만 가능해 평생 장애로 남을 수 있다. 협착증은 수년간 진행된 노화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현상이라 현대 의학 기술로는 수술과 같은 중재치료 없이는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척추외과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나 고해상도 MRI 및 CT가 발전한 현재에 와서야 꽃피우고 있는 분야이다. 과거에는 명확한 적응증 없이 단순 협착, 디스크 파열만으로도 개복수술, 후방감압술, 척추유합술 및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수십 년이 지나 수술 후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어나 허리 수술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좋지 않다. 수술로 인한 인체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수술 후 후유증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으나, 기술력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작은 경추나 요추 수술부위 시야 및 공간확보를 위해 넓은 부위를 절개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이 문제를 비로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척추내시경이다.

양방향척추내시경은 두 개의 작은 통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해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한쪽 통로로는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 화면을 보면서 병변을 확인하고, 다른 통로로는 기구를 넣어 직접 제거할 수 있다. 기존 개복수술, 미세현미경 수술, 단방향내시경 수술보다 시야가 넓고 정밀하게 병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신경과 주변 조직을 세밀하게 살피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절개부위만 놓고 보면 기존 단방향 내시경이 가장 작으나, 수술 도중 생기는 합병증 및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양방향 내시경이 더 낮게 보고돼 있다.

개복수술과 비교했을 때 작은 절개는 허리근육 손상도 최소화하여 수술 후 회복기간을 앞당길 수 있으며, 작은 창상부위로 인한 수술 후 감염증을 줄이기도 한다. 고해상도의 시야확보가 되기 때문에 수술하면서 발생하는 허리근육 및 허리관절 손상도 최소화하여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발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부천우리병원 구강빈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한 허리 통증에 그치지 않고 신경 압박으로 인해 다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보행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조기에 정확한 검진을 받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방향척추내시경은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 중 하나이며, 모든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척추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화될 수 있고, 시간을 지체하다보면 신경 손상이 악화돼 수술하더라도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아 장애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허리 통증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더불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향을 찾는다면 삶의 질을 지키는 데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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