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파열되면 생명 위협

신창호

ssangdae98@mdtoday.co.kr | 2025-02-28 10:00:00

[mdtoday=신창호 기자]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돌연사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절적 요인 속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뇌동맥류’를 꼽는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파열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한다.

뇌동맥류는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혈압에 의해 팽창하는 질환으로, 주로 후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노화, 고혈압, 흡연, 과음, 가족력 등이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2018년 9만8116명에서 2022년 16만5194명으로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서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뇌동맥류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파열’이다. 한 번 터지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며, 사망률이 최대 50%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될 경우,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발작, 의식 저하, 심한 경우 심정지까지 동반될 수 있어 응급 처치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채 생활하다가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인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 정진영 원장 (사진=참포도나무병원 제공)

참포도나무병원 뇌혈관센터 정진영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뇌동맥류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동맥류의 크기, 위치 등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과거에는 머리를 절개하는 개두술이 주요 치료법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덜 침습적인 시술 방법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치료법이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퇴동맥이나 손목 혈관을 통해 미세한 도관을 삽입한 후 백금 코일을 이용해 뇌동맥류 내부를 차단하는 코일색전술은 비교적 회복 속도가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낮아 선호되는 치료법 중 하나다. 개두술을 통해 뇌동맥류를 직접 확인한 후 동맥류 입구를 클립으로 결찰하는 클립결찰술은 코일색전술이 어려운 경우나 크기가 큰 뇌동맥류 치료에 적용된다. 또한, 뇌혈관 내부에 특수한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를 조절하고 뇌동맥류가 성장하는 것을 막는 뇌혈관 스텐트 삽입술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뇌동맥류는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뇌동맥류의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혈압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성 두통과 어지럼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MRI, MRA를 통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혈압이 높을수록 뇌혈관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꾸준한 혈압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흡연과 과음은 혈관을 약화시키고 뇌동맥류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므로 반드시 금연하고 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여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진영 원장은 “뇌동맥류는 ‘뇌 속 시한폭탄’이라 부른다. 한 번 터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인만큼,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