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으로 치매 예방, 체중 증가 막는 것이 중요
이헌열 의학전문기자
doctorlee72@mdtoday.co.kr | 2026-05-22 09:03:53
[mdtoday = 이헌열 의학전문기자] 금연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체중 증가를 적절히 통제해야만 이러한 뇌 건강 이점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연 후 체중 변화가 인지 기능 감퇴 및 치매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추적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담배를 끊고자 하는 흡연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부작용 중 하나는 식욕 증가 등으로 인한 체중 증가와 그에 따른 대사 지표의 변화다.
그간 금연이 전신 건강과 뇌 기능 개선에 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금연 후 찾아오는 체중 증가가 금연으로 얻을 수 있는 인지 기능 보호 혜택을 상쇄하는지, 혹은 대사 변화가 뇌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장기 데이터가 부족했다.
연구팀은 2년마다 참가자들의 금연 여부와 체중 변화,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했으며, 정기적인 기억력 및 사고력 테스트와 주변인 설문을 통해 치매 발생 여부를 판별했다.
연령, 신체 활동량, 심혈관 건강 상태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란 요인들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담배를 끊은 사람들은 흡연을 지속한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연 유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뇌 건강 이점은 더욱 공고해졌는데, 금연 후 약 7년이 경과한 시점부터는 치매 위험도가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와 유사한 수준까지 감소하는 뚜렷한 반전이 관찰됐다.
다만 연구팀은 금연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이후의 '체중 관리 성적표'에 따라 치매 예방 혜택이 판이하게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연 후 체중이 거의 늘지 않았거나 5kg 미만의 완만한 증가 폭을 유지한 환자군에서는 치매 위험 감소와 인지 기능 감퇴 지연 효과가 뚜렷하게 지속됐다.
반면, 금연 후 식욕 제어 실패 등으로 인해 10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증가를 겪은 환자군에서는 금연을 통한 인지 기능 이점이 사실상 소실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금연이 노년기 인지 저하를 막는 강력한 방어 기제이지만 금연 후 발생하는 과도한 체중 증가가 대사성 내당능 장애 등을 유발해 뇌 보호 효과를 상쇄할 수 있으며, 향후 성공적인 금연 처방을 위해서는 정밀한 체중 관리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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