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소아비만에 키 성장도 ‘빨간불’
고동현
august@mdtoday.co.kr | 2022-03-07 10:00:00
[mdtoday=고동현 기자] 코로나19의 유행이 본격화한 것은 2020년 2~3월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초등학생 1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0년 2~3월을 기준으로 3개월 후 체질량 지수(BMI)가 상승하고, 과체중 학생의 비중이 24.5%에서 27.7%로 3.2%P 증가했다는 내용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통계청의 2020년 비만율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 비만율이 10.9%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고등학생 비만율이 13.3%로 0.4%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동‧청소년의 비만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비만은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성장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다. 전 세계가 유례없는 팬데믹에 정신이 없는 사이 아이들은 건강뿐 아니라 키 성장에도 큰 위기를 맞았다.
청소년의 영양 섭취 상태가 전반적으로 향상된 시점에서, 비만은 키 성장의 가장 큰 적이다. 몸속에 체지방이 쌓이면 늘어난 체지방에서 ‘렙틴’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렙틴’에 의해 다량 분비된 성호르몬은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하기 때문이다.
다량의 성호르몬 분비로 정상적인 시기보다 2년 이상 빨리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이 성조숙증이다. 만 8세 미만의 여아에게 가슴 멍울, 머리 냄새, 음모, 겨드랑이 털의 변화가 있고, 만 9세 이전의 남아에게 땀 냄새, 음경 발달, 반항적인 태도 등의 변화가 생긴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고 서둘러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인 사춘기가 빨라진 것이니 처음에는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춘기가 빨라진 만큼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도 빨라진다.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성조숙증의 유무에 따라 최종 키는 10cm 이상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성장기 아동이라면 비만을 피해 성조숙증 예방에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비만은 고혈압, 당뇨, 편두통, 수면무호흡,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등의 원인이기도 하다. 외모에 관심이 한창인 아이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심적인 스트레스 요인이기도 하다.
양질의 살코기 등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한다. 아이가 평소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무조건 절제하기보다는 섭취량을 조금씩 줄여보는 방법도 좋다.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이 어려운 만큼 일상에서 틈틈이 집안일을 돕게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 10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들이며 부족한 신체 활동을 보충하도록 한다. 잠들기 전 PC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수면 습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생활 습관 개선 전에 비만의 유해성을 충분히 설명해 아이 스스로 깨닫고 비만의 요인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스스로 자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하이키한의원 전주점 심진찬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 제한, 배달 음식 섭취 증가 등으로 인해 소아비만의 위험은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라며 “무너진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재정비해 위협받는 아이들의 건강과 키 성장을 재정비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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