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수십조 흑자에 숨겨진 이면…하청업체 쥐어짜기 여전
1분기 단가 인하·2분기 원자재 폭등에도 납품가 인상 요구 불수용
원가 상승분 반영 시점 3분기 말로 미뤄 적자 떠안은 상황
신현정 기자
choice0510@mdtoday.co.kr | 2026-05-21 20:13:59
[mdtoday = 신현정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수십조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대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불공정 거래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제때 반영하지 않아 중소 협력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알파경제에 따르면 삼성 반도체는 올해 1분기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 단가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석유화학 제품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한 2분기에도 납품가 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가 상승분 반영 시점을 3분기 말로 미루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협력사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삼성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분기에 일방적으로 단가를 깎고 2분기 원자재가 폭등은 외면한 채 원가 보전마저 3분기로 미뤄 하청업체들이 초토화될 위기”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 사내 노동조합이 흑자를 근거로 대규모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내부 비판도 나오고 있다. 불평등한 원·하청 구조에 대한 성찰 없이 이익 독식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진정으로 상식과 공정을 원한다면 불공정 관행부터 바로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협력사의 희생을 통해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수현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주임교수는 “삼성 반도체의 막대한 영업이익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협력사에 비용을 전가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교수는 “회사와 내부 직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에 앞서, 원가 상승으로 벼랑 끝에 몰린 협력사의 납품 단가부터 시급히 보전해야 한다”며 상생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