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뇌전증 ‘영아연축’ 치료결과 핵심은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
약물 치료 후 유전자 돌연변이 발견 환자 80% 경련‧재발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 2021-05-26 17:31:54
돌연변이 유전자 보유 여부가 ‘웨스트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영아연축의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연축은 생후 1년 이하의 아기가 온 몸을 반복적으로 뻗는 양상의 경련을 보이는 난치성 소아 뇌전증으로, 소아 뇌전증 중 2%를 차지하며, 지능 저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이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한솜,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강훈철, 고아라 교수 연구팀은 58명의 영아연축 환자들에 대해 질병의 유전적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영아연축의 표준 치료법에 따라 항경련약인 비가바트린과 높은 용량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치료 3개월 후 환자 중 70% 이상의 치료 반응이 양호했으며,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환자와 발견되지 않은 환자 사이에 치료 반응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료 2년 후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환자들 17명 가운데 20%만이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고, 나머지 80%는 경련이 다시 나타나거나 재발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은 41명의 환자는 60%가 좋은 치료 결과를 보였다.
즉, 영아연축의 치료 결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유전자 돌연변이의 유무(有無) 여부였던 것이었다.
최한솜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아연축의 조기 치료가 치료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기존 개념에서 나아가, 유전자 변이 또한 치료 결과에 중요한 원인임을 밝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강훈철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는 “영아연축을 치료할 때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견된 환자들은 기존의 기본치료와 더불어 유전자 별로 맞춤 약물치료를 함께 해야 경련조절 및 인지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뇌전증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 학술지인 에필렙시아(Epilepsia)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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