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밥에 우유? 짝꿍먹거리 과연 효과적
과자 등 가공식품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윤주애
yjua@mdtoday.co.kr | 2008-01-24 07:59:03
‘건강한 과자’가 따로 있을까. 보통 홈메이드 과자, 아기과자, 화과자 등이 ‘비교적 낫다’고 하지만, 실제로 과자는 건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제과업계에서는 “‘과자=건강하지 않다’ ‘과자=몸에 나쁘다’는 것은 과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라며 “조금 더 안심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과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타르색소 등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을 빼고 나트륨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다.
당함량을 줄여 열량을 낮추고, 나트륨 수치도 줄이는 반면 한국인에게 부족한 칼슘 등 영양소를 첨가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 ‘건강한 과자’ 가능하다
실제로 오리온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의 자문을 받아 초코파이, 오징어땅콩 등 주력상품 8종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한국인의 식생활에 맞춰 좋은 영양소는 보충하고 나쁜 성분은 저감화하는 등 영양균형(nutrition balance)을 맞춘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2001년부터 ‘건강한 과자‘를 목표로 트랜스지방 저감화, 포화지방 저감화 프로젝트를 추진한 데 이어 영양균형을 맞추는 ’닥터유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트랜스지방 제로화를 달성한 제품이 대부분으로, 포화지방도 팜올레인유에서 해바라기유로 교체해 기존보다 1/4(최대83%)이나 낮췄고 3~4단계를 거쳐 ‘건강한 과자’에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008년에는 ‘닥터유 프로젝트’에 맞춰 주력상품 외에도 전제품 60%의 영양밸런스를 맞춰 건강한 과자를 위해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으로 통밀, 통너트를 사용하고 설탕을 줄여 ‘더욱 건강한’ 홀썸원료를 이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영양밸런스, ‘과자’만으로 부족
문제는 과자만으로 얼마나 영양밸런스를 맞추겠냐는 점이다. 비스킷이나 쿠키, 스낵류는 열량과 지방함량이 높으며 갖가지 풍미를 위해 첨가물이 사용된다. 또 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과자는 탄수화물 및 당함량이 높은 게 흠이다.
이에 대해 유태우 교수는 몸에 좋지 않은 합성착색료, 보존료, 식품첨가물은 아예 빼고 나트륨, 단순당,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등 한국인이 평소에 과다하게 섭취하기 쉬운 성분은 저감화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설정했다.
유아는 ‘칼슘, 철분, 비타민A·B1·B2, 오메가3 지방’, 학동기 어린이는 ‘칼슘과 철분’, 20~30대 여성에게는 ‘식이섬유·칼슘’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제품별로 이들 영양소를 첨가했다. 또 고단백질 제품은 근력, 칼슘이 함유된 제품은 뼈를 연상시키는 도안도 알기 쉽게 표시했다.
아울러 전체 식사를 100으로 볼 때 탄수화물(C), 단백질(P), 지방(F)의 열량비율 ‘65:15:20’를 한국인에게 균형적인 식단으로 간주할 때, CPF 밸런스를 이룰 수 있도록 ‘캠패니언 푸드’를 제안했다.
예를 들어 초코파이는 바나나 1개와 우유 1잔, 카스타드는 요구르트1개와 귤 1개, 다쿠아즈美는 요구르트 1개와 사과 1/4을 함께 섭취하면 CPF 밸런스에 도달할 수 있다.
유태우 교수는 “가공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음에도 ‘과자’가 몸에 나쁘다는 식으로 흑백으로 나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기왕 먹을 과자, 건강하게 만들어 즐기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현재까지는 단순당을 열량의 25% 미만으로 저감화시키고, 포화지방도 10% 미만으로 기준을 설정했으나 앞으로는 포화지방을 10% 미만으로 할 계획”이라며 “사실 기준 자체가 절반이므로 홀썸원료를 사용하는 등 앞으로 3가지 이상 영양밸런스를 강화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 과자 업그레이드 ‘무한도전’ 계속된다
과자에 ‘웰빙(참살이)’을 적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건강’이라는 키워드로 코드가 바뀌고 있다. 아직까지 열량, 단당류, 포화지방 등 저감화 대상이 산적해 있으나 유기농 또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다.
사실 제과업계에서 ‘건강한 과자’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일명 ‘과자의 공포’로 불리는 과자파동 이후 식품첨가물 및 트랜스지방에 대한 프로젝트를 제조업체마다 추진중이라는 것.
농심 관계자는 “오리온 뿐 아니라 제과업계에서는 ‘건강한 과자’를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중”이라며 “나트륨을 줄이고 천연첨가물을 사용하는 등 연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를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달부터 전국 2만여개 약국을 통해 ‘졸음 올 때 씹는 껌’ 등 기능성껌 3종, 비타민 강화 캔디 2종을 판매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아 당뇨환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과자, 아토피 및 성인병 환자를 고려한 과자 등 기능성 과자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처럼 유명 교수를 전면에 내세운 건강과자 프로젝트에 대해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자제품에 어떤 성분을 빼고, 강화된 성분을 추가했다는 것만으로 '건강한 과자'라고 자부할 수 없을 뿐더러 다른 업체들도 하는 사업을 공개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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