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화장품②] 3년 만에 턴어라운드 국면 진입한 아모레

3분기 영업익 두 자릿수 ↑
에뛰드 수년 째 적자 진통
이니스프리도 매출ㆍ영업익 동반 하락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 2019-10-29 21:53:05

‘K뷰티’의 주축 아모레퍼시픽이 사드 쇼크를 딛고 3년 만에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 내수침체와 사드 여파로 주저앉았던 실적이 살아나며 이를 숫자로 실감케 했다.

올 3분기 1조4020억원을 거둬들인 아모레퍼시픽. 전년 같은 기간 보다 9.7%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이 기간 영업이익도 40.6% 불어난 1075억원을 기록하며 장사 실속은 제대로 챙겼다.

그의 실적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6년 당시만 해도 매출은 7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어서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화장품 업종에 불어닥친 한파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화살이 꽂혔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곤두박질 쳤다.

2017년을 기점으로 하락의 기운이 감돌며 지난해에는 급기야 2016년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부진함을 털어내지 못했다.

올 3분기는 사뭇 다른 표정이다.

면세점 회복 성장 강도가 생각보다 강했고, 이커머스 채널 성장이 돋보이면서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국내 사업 부문을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0.8%, 69%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영업이익률 8.9%를 기록했다. 면세점과 이커머스 채널에서 각각 30%, 50%를 웃도는 성장과 더불어 마케팅 비용 축소로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해외 사업 역시 영업이익(+32.7%)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영업이익률 7.1%를 나타냈다. 전체 매출 성장률은 2~3% 수준에 머물렀지만 30% 이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설화수의 매출 비중이 20% 가까이 확대되면서 성장과 마진 스프레드 개선 기대감이 상승했다.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이 브랜드가 중국 내 전체 실적을 견인할 키를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설화수가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3분기 였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하지만 주요 브랜드샵들은 여전히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며 실적 하락을 빗겨가진 못했다.

에뛰드는 수년 째 적자 진통을 겪고 있다. 매출이 16% 떨어지고 79억원의 영업손실을 경험했고, 이니스프리도 매출(-10%)과 영업이익(-46%)이 모두 동반 하락하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 시장의 주요 이슈는 이니스프리 실적 하락이다. 설화수와 헤라 등은 고성장을 지속했으나 매출 비중이 독보적인 이니스프리의 실적 하락으로 중국 전체 매출 성장도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올해 1~2선 도시에서 이니스프리 매출은 10% 가깝게 매출 하락하고 있고, 신규 출점이 진행되고 있는 3~4선 도시도 매출 성장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정비 부담이 큰 1~2선 도시 매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 하락폭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높은 온라인 채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폭을 점진적으로 상쇄시켜 나갈 전망이다”고 바라봤다.

“문제가 되어 왔던 이니스프리의 매출 감소폭이 축소된다는 것은 설화수와 같은 고성장 브랜드의 전체 실적 기여도가 확대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니스프리 매출 하락폭이 로우 싱글 수준으로만 축소되도 설화수의 고성장이 중국 전체 매출 성장률에 더 크게 반영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의 지속 여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화투자증권 손효주 연구원은 “면세점 채널은 설화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집중하는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건은 중국 법인의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이다. 중국 법인의 매스 브랜드들은 이번 분기에도 부진했다. 턴어라운드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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