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전동칫솔 가격, 혹시 거품?

일반칫솔 가격과 비교, 많게는 30배 ↑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 2009-04-29 05:53:31

전동칫솔이 일반칫솔에 비해 수십 배에 달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사례가 증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부 이모(43)씨는 "작은 딸이 얼마 전 교정을 시작해서 광고를 보고 10만원이 넘는 전동칫솔을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기능도 별로 쓸모가 없는것 같고 건전지도 빨리 닳는 것 같다"며 "가격만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회사원 박모(31)씨는 “제품의 광고를 보고 구입 했는데 광고와는 달리 성능이 떨어졌고 플라크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했지만 개운한 기분 보다는 왠지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2008년 3월부터 현재까지 전동칫솔과 관련된 불만사항 접수 건은 제품의 과장광고, 고장 그리고 치주질환 등으로 조사됐다.

◇ 일반칫솔 판매 5.8%증가, 전동칫솔 -10.2% 감소

경기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일반칫솔과 비교했을 때 부가적인 기능의 추가라는 이유만으로 가격차가 무려 몇 십배에 달하는 제품들이 있어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거품의 논란이 일고 있다.

전동칫솔 중 오랄비 제품은 ‘트라이엄프 스마트 가이드’ 19만8000원, ‘프로페셔널케어 8500 센터’ 17만9000원, ‘바이탈리티 프로화이트’ 4만2900원, ‘어드벤스 파워 900’ 2만7300원 등이 있고 필립스 제품은 ‘소닉케어 플렉스케어’ 19만9000원, ‘소닉케어 헬시화이트’ 14만9000원이 있다.

일반칫솔 중 오랄비 제품은 ‘펄사’ 7500원, ‘크로스액션 컴플리트7’ 4900원, ‘어드밴티지 아티카’ 3600원 등이 있고 애경 2080제품은 ‘EURO XT 잇몸프로텍트’ 3650원, ‘센서티브’ 2100원, ‘오리지날 미세모’ 1600원 등이 있다.

오랄비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신제품 ‘트라이엄프 스마트 가이드’는 제품이 상하진동 운동과 좌우회전 운동의 3차원 입체세정으로 플라크 제거력이 뛰어나며 무선 LCD 창에 칫솔질 시간, 압력, 닦는 구역, 칫솔모 교체 시기가 표시돼 현재 인기상품이다.

필립스 업계관계자는 “‘소닉케어 플렉스케어’가 지난해 4월 말 제품 출시 이래로 지난해 말까지 전동칫솔 부문에서 판매가 19%에서 34%로 신장했고 소닉케어는 일반 회전 전동칫솔이 아닌 ‘음파전동칫솔’ 로 음파기술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사실상 본지가 GS마트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칫솔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오랄비의 ‘크로스액션 컴플리트7’이고 전동칫솔 중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오랄비의 ‘바이탈리티 프로화이트’와 필립스의 ‘소닉케어 헬시화이트’로 일반칫솔과 가격 차이는 각각 3만8000원과 14만4100원으로 거의 9배, 30배에 달한다.

GS마트는 작년 동기 대비 일반칫솔의 경우 5.8%증가한 반면 전동칫솔은 -10.2%로 감소했고 오랄비 제품의 경우 중저가상품이 많고 1~2만원대 상품이 가장 잘 판매되며 고가의 상품은 판매량이 감소했다.

GS마트 관계자는 "필립스는 주력상품이 주로 고가이기 때문에 매출 실적이 저조해 1년 반 전쯤에 매장이 문을 닫았다”며 “4년 전 쯤 인기몰이를 했던 전동칫솔 자체의 성장은 현재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라 비교적 가격이 비싼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반면 저렴한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고 가격이 저렴한 일반칫솔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 전동칫솔과 상관없이 일반칫솔로도 잇몸건강 유지

전동칫솔은 일반칫솔에 비해 다각적인 면에서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며 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필립스전자가 지난해 5월부터 6월까지 2개월간 치과신문을 통해 자사의 전동칫솔 '소닉케어 플렉스 케어'가 경쟁사인 한국 P&G의 '오랄-비 트라이엄프'보다 치태인 플라크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허위·과대 광고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피심인과 경쟁사업자의 전동칫솔 중 어느 제품이 플라크를 더 잘 제거한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제품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처럼 증명된 것으로 광고했다고 밝혔다.

전동칫솔이 칫솔모가 닿지 않는 소홀하기 쉬운 부분까지 닦아주지만 일반칫솔로 한번을 닦더라도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닦는다면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치과 지유진 교수는 “전동칫솔은 미세진동으로 치아 사이는 물론 잇몸선의 플라크까지 깨끗이 닦아 주지만 평소 칫솔질만 잘하면 전동칫솔과 상관없이 일반칫솔로도 효과적으로 건강한 잇몸과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올바른 칫솔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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