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빠르면 왜 문제일까?
고동현
august@mdtoday.co.kr | 2021-08-17 18:23:22
사춘기는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누구나 겪는 심신의 변화다. 그러나 최근 아이들의 사춘기가 전 세대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춘기가 조금 빨라지는 것이 무슨 문제일까? 사춘기가 빨리 오면 또래보다 키도 빨리 크니 오히려 좋아 보이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 이유는 아이가 키가 클 수 있는 성장 전체 기간의 중요한 키가 사춘기에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빠르면 그만큼 일찍 성장이 멈춰 아이가 클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 아이가 평생 지녀야 할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으니,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는 미리미리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 빨라진 사춘기에 대비해야 한다.
사람의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출생 후 만 2세까지 제1 급성장기를 거치며 쑥쑥 크다가 사춘기 전까지는 1년에 대략 5~6㎝가 자란다. 이후 여아 만 11~12세, 남아 만 12~13세 무렵에 제2 급성장기인 사춘기가 시작된다. 사춘기에는 정상적인 성장 곡선을 따라 건강하게 잘 자라온 아이라면 연간 약 7cm 이상 키가 큰다. 체격이나 키가 어른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시간은 겨우 2~3년에 불과한데, 사춘기 이후에는 그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해 16~18세 이후에는 모든 성장을 끝낸다.
그러므로, 키 성장에 있어 사춘기는 늦을수록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좋다고 할 수 있다. 빠른 사춘기나 성조숙증으로 사춘기가 또래보다 1~2년 빠르게 되면 최종 키는 본래 자랄 수 있었던 키보다 10cm 이상 작아질 수 있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호르몬 분비 체계 전체가 흐트러진 것인 만큼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성조숙증을 겪은 여아들은 후에 조기폐경, 유방암, 난소암의 발병률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엇보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또래보다 빨리 겪게 되는 심신의 변화는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된다. 교우 관계와 학업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춘기를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첫째다. 고열량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1일 3식 균형 잡힌 식사를 해서 소아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는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산책,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으로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될 수 있도록 신경 쓰자.
다음으로, 1년에 2~3회는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받아 자가 검진으로 쉽게 알 수 없는 사춘기의 변화를 빨리 알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 부모의 키가 크더라도 아직 키가 작은 상태에서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다면 후일 생각보다 작은 키로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사춘기 증후가 또래보다 빨리 나타났다면 아이가 어리더라도 망설임 없이 성조숙증 검사를 받고 즉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하겠다.
하이키한의원 창원점 성진혁 원장은 “부모의 키가 크더라도 아이의 사춘기가 또래보다 빠르면 부모에 훨씬 못 미치는 최종 키가 될 수 있다”며, “아이가 어리더라도 미리미리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해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키 성장을 지키는 부모의 현명한 선물이 될 수 있는 시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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