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만 관심갖는 재해사고, '감전'은 무관심

감전사고 인식 변해야…교육 등 관리·감독 절실

문병희

bhmoon@mdtoday.co.kr | 2010-08-10 20:33:12

지난 7월 서울 암사동 다세대주택 신축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건설노동자 한명이 고압선에 감전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 8월에는 울산소재 건물 신축 공사현사현장에서 철근 절단기를 사용하던 노동자가 전기누전으로 감전돼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같이 건설현장에서 감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는 더욱 감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재해 ‘추락’에 포커스…‘감전’은 무관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하 공단)이 발표한 2009년 감전재해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감전재해로 총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중 23명이 건설업에 종사하는 건설노동자로 전체 사망자수의 59.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공사를 담당하는 노동자가 15명으로 건설 현장에서 전기공사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같이 건설현장에서 감전재해가 높은 이유로 무엇보다 안전불감증이 지적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건설노동자들이 눈에 보이는 추락이나 붕괴 등에는 민감하게 대응하지만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전사고에는 무신경하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박종국 노동안전국장은 “감전사고는 당해도 사지가 멀쩡하고 병원으로 옮겨진 후 며칠 뒤에 사망 하는 등의 이유로 감전사고에 대한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국장은 “건설현장의 사고성 재해는 추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며 “굉장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감전사고에 대해서는 현장의 노동자와 관리자 등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인 7,8월에만 전체 감전으로 사망한 인원의 3분의 1이상인 15명이 사망했다.

이같이 유독 여름철 감전사고가 많은 이유로 공단은 잦은 폭우와 높은 습도로 인한 높은 누전 위험과 땀으로 인해 인체 저항이 낮아 다른 계절보다 감전재해가 높다고 지적했다.

◇ ‘감전’ 위험 알리는 교육 뒷받침 돼야

특히 건설현장의 경우 안전화의 바닥이 못 등 날카로운 물체가 뚫지 못하게 얇은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고 외부 작업이 많은 만큼 자칫 잘못하면 여름철 작업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감전사고 예방 교육을 통해 현장 관리자들을 비롯해 건설노동자들에게 의식변화를 일으켜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각종 재해를 비롯해 감전사고를 예방해야 하는 현장 관리·감독 주체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하지만 실재 건설현장에서는 감전사고와 관련해 집중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건설노조 박종국 국장은 “건설현장에서 일년에 몇 차례 집중 안전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전기와 관련된 교육은 전혀 이뤄지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도 현장에서 전기관련 안전사고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음을 일부 시인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중소건설 현장의 경우 감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많은 행정력이 추락사고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전기 전문 강사들이 건설노동자 2800여명을 대상으로 전기재해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단 또한 감전사고 예방 3대 수칙인 접지실시, 누전차단기 설치, 전기기기 정비시 전원 차단 등을 발표함과 동시에 건설현장을 방문해 감전재해예방 요령 등을 집중 교육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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