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남성들, 고환 정계정맥류 신경 써야 하는 이유

고동현

august@mdtoday.co.kr | 2021-10-04 15:28:51

과거에는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되면 여성 쪽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남성 쪽의 원인으로 인한 불임도 많이 알려지고 있다. 불임은 1년 이상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지속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에는 불임 원인의 절반은 남성적인 요인에 기인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남성 불임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비뇨기과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고환 정계정맥류가 있다. 하여 결혼을 앞둔 남성이라면 고환 정계정맥류가 나타나는 원인과 증상, 수술법까지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고환 정계정맥류는 고환 주변 정맥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울퉁불퉁하게 보이거나 덩어리로 만져지는 질환을 말한다. 남성 비뇨기과에서 10~15% 정도 발견되고 있으며, 남성 불임 원인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정상적인 고환은 정상 체온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건강한 정자를 많이 생성해낼 수 있다. 반면 고환 정계정맥류를 앓고 있는 경우 늘어난 혈관이 고환 주변을 감싸고 있어 몸 안에 역류돼 내려오는 정맥 혈액이 고환의 온도를 상승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고환의 정자 생성 기능이 점점 떨어져 정자의 운동성이 줄고, 정자수도 줄어들면서 불임이 유발되는 것이다.


정계정맥류는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음낭 외부에 지렁이가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내부에 원인 모를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또한 서있는 자세에서 음낭에 자꾸 뭔가 만져지고, 일시적 혹은 지속적으로 왼쪽 고환 통증이 느껴진다면 고환 정계정맥류가 이미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치료가 필요하다.

▲정재현 원장 (사진=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제공)

먼저 정계정맥류 증상을 자가진단하기 위해서는 배에 힘을 준 상태 또는 서있는 자세에서 음낭이 포도송이처럼 울퉁불퉁하게 만져지는지 확인하면 된다. 대부분 왼쪽 고환 통증과 함께 왼쪽에 정맥류가 만져지지만 양쪽 모두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해부학적 구조 때문으로, 오른쪽은 완만하게 연결돼 있지만 왼쪽은 거의 직각으로 연결돼 있어 길이가 길고 저항이 커지면서 흐름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신정맥 등 다양한 혈관 가지들이 얽혀있어 압력이 높아 역류가 일어나기 쉽다는 특징도 존재한다.

질환의 특성상 아직까지 정확한 예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스스로 증상을 확인해보고 의심이 된다면 비뇨의학과를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고환 정계정맥류 진단에 있어선 의료인이 직접적으로 고환을 관찰해 증상의 정도를 확인해볼 수 있다. 진단이 어려운 경우라면 배에 힘을 주어 복압을 높여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정자의 생성을 방해하고 운동성을 떨어뜨리므로 정액검사를 통해 정자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 밖에도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직접 정계정맥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늘어난 정맥의 크기와 개수까지 알 수 있어 유용하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은 “진단 결과 정계정맥류 증상이 없고 불임의 위험이 없다면 경과 관찰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병증이 있다면 약물 치료로는 효과가 크지 않아 보다 깊은 원인의 개선을 위해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는 양측 고환의 크기가 20% 이상 차이가 나거나 정액검사상 경과가 좋지 못할 때, 왼쪽 고환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고환 정계정맥류로 인해 불임인 경우에 진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좌측 음낭의 정맥이 늘어나기 때문에 서혜부(사타구니) 쪽을 절개해 늘어난 정맥을 결찰 및 절단해 진행된다. 소요 시간은 약 30~60분 정도이며, 척추마취나 수면마취로 진행된다. 일정 시간 회복을 거쳐 당일에 일상 활동을 할 수 있어 신체적인 부담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실밥 제거는 7일 이후에 이루어진다. 간혹 혈관조영술을 통한 색전술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질환 개선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절제 방안을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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