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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CSM 13조원대 하락...실손 조정 여파

파이낸스 / 유정민 기자 / 2026-02-26 10:12:05
▲ (사진= 삼성생명)

 

[mdtoday = 유정민 기자]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제도적 요인과 계리적 가정 변경의 영향으로 14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14조 원 고지를 밟으며 성장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실손보험료 인하와 세제 개편 등 대외 변수가 일제히 반영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25일 삼성생명이 발표한 경영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SM 잔액은 13조 2,1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대비 2.4% 증가한 수치이나, 연중 누적된 상각 비용과 4분기에 집중된 대규모 조정 부담이 반영되면서 하반기 상승 동력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CSM 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4분기에 발생한 1조 3,640억 원 규모의 조정액이다. 삼성생명 측은 실손보험 1·2세대 보험료 인하와 의료파업 정상화에 따른 보험금 청구 증가 예상치 등이 반영되면서 실손 부문에서만 약 6,000억 원에서 7,000억 원 규모의 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교육세 인상과 제도 변경에 따른 여파로 약 3,000억 원이 추가로 감소했다. 삼성생명 측은 "이러한 일시적이고 제도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분기당 CSM 변동 폭은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특이 사항에 의한 변동일 뿐 기초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대외 여건 속에서도 건강보험 중심의 신계약 확보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누적 신계약 CSM은 3조 595억 원을 기록하며 3조 원 선을 수성했다. 특히 신계약 중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58%에서 75%로 대폭 확대되어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계약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CSM 배수 역시 건강보험 부문에서 16.3배를 기록하며 전체 평균인 11.3배를 상회했다. 삼성생명은 건강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담보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전속 채널 중심의 영업력과 결합하여 안정적인 수익성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보험업계의 주요 변수는 금융감독원의 계리가정 관리 강화가 될 전망이다. 최근 감독당국은 보험사의 과도하게 낙관적인 가정을 제한하기 위해 손해율과 사업비 산출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는 보험사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향후 CSM 산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기존 가정이 비교적 보수적으로 적용되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갱신 담보 손해율 등 일부 항목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규 담보와 사업비 기준 강화는 향후 경영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면밀한 대응을 예고했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신계약 CSM 확대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3조 1,000억 원 수준의 신계약 CSM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에는 이를 연간 3조 2,0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신계약 CSM 배수를 12배 이상으로 높여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보험계약마진(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가치로 나타낸 지표로, 보험 기간에 걸쳐 일정 비율로 상각되어 보험 서비스 수익으로 인식된다. 이는 IFRS17 체제 아래에서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통용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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