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박성하 기자] 직장인 A씨(45)는 얼마 전부터 시작된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발가락 끝이 찌릿하게 저려오는 증상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병원에서 '척추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은 A씨는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수술 후 부작용은 없을지 덜컥 겁부터 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씨처럼 극심한 통증과 손발 저림이 동반되는 목·허리 디스크 환자라 하더라도 대부분은 수술 없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임상 통계에 따르면 전체 디스크 환자 중 실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미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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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우원장 (사진=대전돌려드림마취통증의학과 제공)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은 디스크로 인한 통증의 본질을 '신경 압박'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강한 염증 반응'으로 진단한다. 즉, 튀어나온 디스크 자체를 칼로 잘라내지 않더라도,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면 통증과 저림 증상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디스크 비수술 치료는 환자의 통증 정도와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된다.
초기이거나 통증이 급성으로 발현했을 때는 ‘C-arm 신경차단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컴퓨터 영상 장치(C-arm)를 통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종을 제거하는 약물을 정밀하게 주입하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아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또한 통증이 완화된 후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를 바로잡는 '도수치료' 및 '체외충격파' 등이 유기적으로 병행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디스크 비수술 치료의 핵심은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 우리 몸이 스스로 디스크를 흡수하도록 돕는 것이다 비수술치료가 가능한 증상은 극심한 목·허리 통증, 팔·다리 및 손발 끝 저림 증상 등이다.
많은 이들이 '디스크는 한 번 터지면 자연적으로 원상복구 되지 않는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튀어나온 디스크 파편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의 면역 세포에 의해 흡수되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비수술 치료는 이 흡수 기간 동안 환자가 겪는 극심한 통증을 관리해 주어,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자연 치유를 유도하는 안전한 가교 역할을 한다.
대전돌려드림마취통증의학과 마취통증전문의 한정우원장은 "디스크 통증과 저림이 심하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대 위에 오를 필요는 없다"라며 "정밀한 진단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정확한 신경 가지를 찾아내고, 이에 맞는 비수술적 주사 치료와 시술을 시행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정우원장은 "다만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거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나는 '마비 증상'은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위험 신호이므로 이때는 지체 없이 정밀 검사 후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척추·통증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자신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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