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포네시모드', 알츠하이머병도 치료한다?

최재백

jaebaekchoi@naver.com | 2023-09-15 10:35:18

▲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포네시모드가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최재백 기자]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 포네시모드가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 치료제 포네시모드(Ponesimod)가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란셋 디스커버리 사이언스(The Lancet Discovery Science)’의 e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 학술지에 실렸다.

MS와 알츠하이머병은 모두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MS는 체내 면역 시스템이 중추신경계를 잘못 공격하여 신경 섬유의 염증을 유발함에 따라 뇌로부터 여러 신체 부위로의 전기적 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긴다.

주요 MS 증상으로는 얼굴과 사지의 근력 약화 및 마비, 운동 기능 이상이 있으며, 일부 환자는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기억 소실, 학습력 저하 등의 인지 장애 증상을 겪기도 한다. 

 

반대로, 알츠하이머병의 주된 증상은 기억 소실과 인지 장애이지만, MS에서 나타나는 균형·협응·운동 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6월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MS 환자는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으며, MS와 알츠하이머병이 바이러스 감염, 미엘린 수초(myelin sheath) 소실 등 공통적인 환경 요인을 공유하며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연구팀은 MS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포네시모드가 알츠하이머병의 신경염증 또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중추신경계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표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그들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미세아교세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지 못하여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들은 포네시모드로 미세아교세포 기능을 교정하면 아밀로이드 제거 기능이 회복되어 알츠하이머병의 신경 손상을 예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특징을 발현한 유전적 특성이 있는 생쥐를 대상으로, 전체 생쥐의 절반만 포네시모드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 이후 미로 행동 검사(Maze behavior test)를 통해 생쥐들의 공간 기억력을 평가하고, 뇌 내 세포 활성을 측정한 결과, 연구팀은 포네시모드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집중력 유지 시간이 길고, 작업 기억력이 우수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인간 뇌 검체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며, 포네시모드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기했다. 나아가 그들은 향후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기 위한 최적의 포네시모드 치료 시점을 정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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