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뇌 기능 및 행동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 개발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광유전학 기술 ‘Opto-vTrap’ 개발
뇌 회로지도 작성, 뇌전증·근육 경련치료, 피부팽창 기술 등에 응용 기대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 2021-12-01 08:58:57
[mdtoday=이재혁 기자] 빛으로 뇌 기능 및 행동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창준 단장 연구팀과 KAIST 허원도 교수는 ‘Opto-vTrap(옵토-브이트랩)’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나아가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뇌 활성 뿐 아니라 활동과 감정까지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뇌 활성은 신경세포와 신경교세포와 같은 뇌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조절된다. 이 같은 상호작용은 뇌 세포 내 ‘소낭’ 안에 담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통해 이뤄진다. 소낭이 뇌 활성을 조절하는 사령관인 셈이다.
뇌 활성 조절은 뇌 연구를 위한 필수 기술이다. 뇌의 특정 부위나 세포의 활성을 촉진 또는 억제해보면 특정 뇌 부위가 담당하는 기능, 여러 뇌 부위 간 상호작용의 역할, 특정 상황에서 다양한 뇌세포의 기능 등 특정 상황에서 뇌 작동이 어떠한 원리로 일어나는지 밝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한 Opto-vTrap 기술은 세포 소낭을 직접 특이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원하는 시점에 다양한 종류의 뇌세포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직접 조절하고자 세포에 빛을 쪼이면 순간적으로 내부에 올가미처럼 트랩을 만드는 자체 개발 원천기술을 응용, 소낭에 적용했다.
Opto-vTrap을 발현하는 세포나 조직에 빛(청색광)을 가하면 소낭 내 광수용체 단백질들이 엉겨 붙으며 소낭이 트랩 안에 포획되고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억제된다. 요컨대 Opto-vTrap으로 소낭의 신호전달물질 분비를 직접 제어해 뇌 활성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세포와 조직실험에서 나아가 Opto-vTrap 바이러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뇌세포 신호전달 뿐만 아니라 기억·감정·행동도 조절 가능함을 확인했다.
Opto-vTrap을 이용하면 뇌의 여러 부위간 복합적 상호작용 원리를 밝히고 뇌세포 형태별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원도 교수는 “Opto-vTrap은 신경세포와 신경교세포 모두에 잘 작동되기에 향후 다양한 뇌과학 연구 분야에 이용되리라 기대한다”며 “앞으로 본 기술을 활용해 특정 뇌세포의 시공간적 기능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창준 연구단장은 “Opto-vTrap은 뇌세포 뿐 아니라 다양한 세포에 이용이 가능해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향후 뇌 기능 회로 지도 완성 및 뇌전증 치료 등 신경과학 분야는 물론, 근육 경련·피부 근육 팽창 기술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 과학 학술지 뉴런 (Neuron, IF:17.173)에 1일(한국시간) 게재됐다.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