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에 면역력 떨어지기 쉬운 봄 환절기 ‘곤지름’ 주의
박성하 기자
applek99@mdtoday.co.kr | 2026-03-10 12:54:29
[mdtoday = 박성하 기자]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우리 몸의 면역 균형이 쉽게 흔들린다. 피로가 누적되고 수면 리듬이 무너지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틈을 타 재발하거나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곤지름이다.
원인은 HPV, 즉 인유두종바이러스다. HPV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곤지름은 성병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HPV는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는데, 그중 6번과 11번 유형이 곤지름을 일으키는 주요 타입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외음부나 질 입구, 항문 주변 등에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개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곤지름은 전염성이 비교적 강한 편이다. 피부나 점막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으며,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 병변에서도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 변이가 비교적 쉬운 바이러스로, 일부 변종은 암이나 다른 성병과 연관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질 내부에만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성 접촉이 이루어지는 부위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외음부뿐 아니라 질 내부, 요도, 항문까지 병변이 생길 수 있다. 작은 병변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꼼꼼하게 제거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고주파 또는 레이저 치료가 있다. 병변을 직접 확인한 뒤 한 번에 제거할 수 있어 비교적 빠른 치료가 가능하고, 눈에 보이는 병소를 동시에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보이는 병변뿐 아니라 잠재된 병변까지 세심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제이랑여성의원 정희정 대표원장은 “곤지름은 단순히 겉에 보이는 사마귀를 제거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 내부나 요도, 항문 등 주변 부위까지 꼼꼼하게 확인해 모든 병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증상과 범위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워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곤지름은 재발하는 속성이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2~3회 정도 재발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평생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치료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후에는 재발 빈도가 크게 줄어든다. 다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다.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한 번에 모든 병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일회용 수술 도구를 사용 후 즉시 폐기하고, 철저한 살균·소독 과정을 통해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 시 영양치료와 함께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병행한다. HPV 감염은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가다실과 같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미 곤지름을 경험한 경우라도 HPV에 다시 노출될 수 있으므로, 재감염과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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