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남성 난임의 잠재적 원인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eccthomas@mdtoday.co.kr | 2024-05-26 13:13:46
[mdtoday=이승재 기자] 미세 플라스틱이 남성 난임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 플라스틱이 남성의 생식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독성학 연구 저널(Toxicological Sciences)’에 실렸다.
난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았음에도 1년 이내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난임의 원인이 남성에 있는 사례는 전체 난임 사례의 약 20%를 차지한다. 남성 난임의 원인은 내분비 장애, 유전학, 약물 사용, 환경 독소 노출 등 다양하며,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
연구진은 개 47마리와 성인 남성 23명의 고환 조직을 분석해 미세 플라스틱이 남성의 생식 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개와 성인 남성의 고환 조직에서 12종류의 미세 플라스틱이 확인됐다. 가장 흔한 종류는 폴리에틸렌(PE)이었고, 두 번째로 흔한 종류는 폴리염화비닐(PVC)이었다. 폴리에틸렌은 일반적으로 포장지나 급수 시스템, 농업용 필름 등에 사용된다. 폴리염화비닐은 주로 건설 장비나 의료 장비, 포장지 및 전자 제품의 절연에 사용된다.
연구진은 개의 고환 조직을 세밀하게 분석해 미세 플라스틱이 생식 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폴리염화비닐은 정자 수 감소 및 고환 무게의 감소와 관련 있었다. 다만 폴리에틸렌과 생식 능력의 관련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은 소화기나 호흡기를 통해 쉽게 혈류로 도달하기에 고환의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추가 연구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과 생식 능력의 관련성을 더 많이 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남성의 생식 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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