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막아준다던 '오메가-3', 오히려 인지 기능 저하 가속화?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eccthomas@mdtoday.co.kr | 2026-05-08 07:59:43

▲ 오메가-3 보충제가 오히려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오메가-3 보충제가 오히려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메가-3 보충제 섭취와 뇌 포도당 대사 저하 및 인지 기능 감퇴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알츠하이머병 예방 저널(The Journal of Prevention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오메가-3는 심혈관 건강과 두뇌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다.

그간 동물 실험이나 관찰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으나, 인간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시험에서는 인지적 이득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아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뇌 영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메가-3 섭취가 오히려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뇌 영상 이니셔티브(ADNI)’의 데이터를 활용해 오메가-3 복용군 273명과 비복용군 546명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두 집단은 연령, 성별, 유전적 배경 및 진단 상태가 동일하게 매칭됐으며, 연구팀은 이들의 인지 점수 변화와 뇌 스캔 이미지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하는 집단은 복용하지 않는 집단보다 MMSE, ADAS-Cog13, CDR-SB 등 주요 인지 기능 평가 지표에서 더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알츠하이머병의 강력한 유전적 위험 인자인 APOE ε4 유전자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는 유전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약물 자체의 영향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인지 저하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뇌 스캔 결과에 주목했다.

놀랍게도 오메가-3 복용자들의 뇌에서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나 타우 단백질 같은 전형적인 알츠하이머 병리 현상이 심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뇌의 포도당 대사(Glucose metabolism)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포도당 대사 저하는 신경세포 간의 통신 통로인 '시냅스'의 기능 부전과 직결된다. 즉, 뇌의 물리적 구조는 유지될지 몰라도 세포 간의 신호 전달 효율이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인지 능력이 더 빠르게 퇴보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인지 보호를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오메가-3 섭취에 대해 주의 깊은 재평가가 필요하며, 특히 고령층의 경우 보충제 섭취 시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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