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임신 중 투여해도 태아에 나쁜 영향 없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eccthomas@mdtoday.co.kr | 2026-05-08 08:04:46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임신 전후에 복용하더라도 태아의 주요 선천적 기형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초기 GLP-1 수용체 효능제 노출과 태아 및 임신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미국 산부인과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에 실렸다.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마운자로(Mounjaro) 등 GLP-1 약제는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로 인해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 사이에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불임 치료를 위해 체질량지수(BMI) 기준을 충족하려는 여성들이 이 약물을 많이 찾고 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교(University of St Andrews) 의과대학의 하비에르 테요 박사팀은 지난 20년간 GLP-1 수용체 효능제에 노출된 4만9000건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10개의 코호트 및 관찰 연구를 통합 분석한 결과, 임신 전후 GLP-1 수용체 효능제 노출과 태아의 주요 기형, 임신 합병증, 산과적 문제 또는 분만 결과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태아의 신장 기형(Renal malformations)과 관련해서는 수치상 소폭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감지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를 약물 자체의 부작용으로 단정하기보다, 약물을 복용하던 산모가 이미 앓고 있던 기저 질환의 중증도가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GLP-1 노출군에 비만이나 당뇨병을 앓는 여성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었을 수 있으며, 이 두 질환 자체가 태아의 신장 기형 위험을 독립적으로 높이는 인자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 전후 GLP-1 계열 약물 노출이 주요 태아 기형 위험을 급격히 높이지는 않으나, 안전성이 완전히 확립될 때까지는 임신 중 계획적인 투여를 삼가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