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을 보다 - BNK금융⑤] 빈대인 2기, ‘밸류업’보다 책임경영이 우선

양정의 기자

stinii@mdtoday.co.kr | 2026-05-11 10:52:35

▲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 (사진= 연합뉴스)

 

[mdtoday = 양정의 기자]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며 2029년 3월까지의 2기 체제를 공식화했다. 

 

BNK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주주환원 확대, 이사회 개편, 지역금융 역할 강화 등을 연임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신중하다. 빈 회장이 새 임기 동안 증명해야 할 핵심 과제는 단순한 기업가치 제고를 넘어, 반복된 내부통제 실패를 수습하고 책임경영을 실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BNK금융은 최근 밸류업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회복과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강화하고 있다. BNK금융은 2026년 1분기 211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주당 150원의 분기배당과 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지방금융지주로서 저평가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자본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밸류업 전략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MD투데이의 앞선 기사 시리즈에서 확인했듯이 BNK금융은 그간 경남은행의 3000억 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횡령 사고와 금양 대출 연체, 우즈베키스탄 법인 개소식 논란 등 계열사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경남은행 횡령 사건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간 지속되었으며, 금융당국은 내부통제 기능 전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부산은행의 금양 대출 사태 또한 단순한 기업 부실을 넘어선 문제로 평가받는다. 

 

해당 대출에서 발생한 원리금 연체 규모는 1356억 원에 달하며, 시장에서는 거액 여신의 특정처 쏠림 현상과 예외적인 여신 취급 관행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외 사업 역시 지배구조 논란의 중심에 섰다. BNK캐피탈의 우즈베키스탄 법인 개소식은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빈 회장의 일정에 맞춰 강행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다.


결국 빈 회장 2기의 성패는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실질적인 책임 체계로 정착시키는 데 달려 있다. 

 

금융사고 발생 시 실무진 징계나 임원 교체에 그치는 관행은 시장으로부터 책임 회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임원추천위원회의 검토 기간이 실질적으로 5영업일에 불과했다는 점을 들어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은행 및 해외 사업의 정상화 또한 시급한 과제다. 다만 통제 체계가 미비한 상태에서의 확장은 새로운 리스크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빈 회장은 밸류업과 생산적 금융을 논하기에 앞서 여신 사후관리 체계 정비와 규제 준수 원칙 확립에 집중해야 한다.

빈대인 2기 체제의 성공 여부는 세 가지 지표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첫째, 최고경영진까지 포함하는 명확한 책임 기준 확립 여부, 둘째, 예외적 여신 관행과 특정처 리스크의 구조적 개선, 셋째, 주주환원과 건전성 관리 사이의 균형 유지다. 

 

연임은 신뢰의 완성이 아닌 검증의 연장이다. 빈 회장은 향후 3년간 시장의 의심을 실질적인 성과와 책임으로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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