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화학요법 한계 극복할까...췌장암 표적 치료제 다락손라십 임상 1/2상 성공적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awe0906@mdtoday.co.kr | 2026-05-11 08:57:32

▲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표적 치료제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치료 효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진= DB)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표적 치료제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치료 효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가 주도한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췌장암은 발견 당시 이미 암이 퍼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화학요법 외에는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어 환자 대다수가 1년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암이다.

췌장암 환자의 90% 이상은 암의 성장을 주도하는 KRAS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이 돌연변이는 약물로 표적하기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의학의 발전으로 RAS 억제제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현재 폐암과 대장암 치료용으로 승인된 RAS 억제제가 있지만, 췌장암에 흔한 RAS 돌연변이에는 효과가 없었다.


반면 먹는 알약 형태로 투여되는 다락손라십은 췌장암에서 흔히 발생하는 RAS 돌연변이에 넓게 작용하는 RAS 다중 선택적 억제제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브라이언 울핀 췌장암 연구센터장은 이번 임상은 다락손라십을 인간에게 처음 시험한 것으로, 췌장암에서 약물의 안전성과 광범위한 활성을 보여주는 최초의 발표 데이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다면 췌장암 치료 방식에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임상 시험에는 기존에 1회 이상의 화학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고 RAS 돌연변이를 가진 진행성 췌장암 환자 168명이 참여했다.

발진, 구내염, 메스꺼움,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긴 했지만, 지지요법을 통해 대다수 환자가 치료를 잘 견뎌냈다.

3상 임상시험을 위해 선택된 하루 300mg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 중 이전에 한 가지 치료만 받았던 환자의 약 30%가 종양 크기가 줄어드는 객관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전에 여러 번 치료를 받았던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의 약 90%에서 암이 줄어들거나 성장이 멈추는 질병 통제 효과가 나타났으며, 한 가지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의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은 8개월 이상이었다.

울핀 센터장은 이 약물은 과거 2차 화학요법에서 보았던 것보다 사람들의 암을 더 오래 통제했다면서도 2차 치료제로 화학요법 대신 다락손라십을 사용해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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