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 인슐린 필요한 환자서 특히 높아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eccthomas@mdtoday.co.kr | 2026-05-13 08:37:26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제2형 당뇨병 환자와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치매 위험도가 2배 이상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유형 및 치료 강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가 '당뇨병, 비만 및 대사 저널(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실렸다.
당뇨병이 치매의 위험 인자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왔으나, 모든 당뇨병 환자가 동일한 수준의 위험을 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특히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 의존성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표본의 한계로 인해 치매 위험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전지은 교수팀과 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은 국내 40세 이상 성인 130만여명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약 11년간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모든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높았으나 그 정도는 유형별로 판이했다.
경구 약제를 사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은 1.3배 높았던 반면, 인슐린을 사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2.1배,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무려 2.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모두에서 유사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특히 인슐린 치료 환자군에서 치매 위험이 높은 이유로 반복적인 '저혈당 발생'과 '큰 혈당 변동성'을 지목했다. 혈당 수치가 급격히 널뛰거나 지나치게 낮아지는 현상이 뇌 세포에 손상을 주어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장기적인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연속혈당측정(CGM) 등을 활용해 혈당 변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병 유형에 따른 차별화된 치매 예방 전략이 필요하며, 특히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당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인지 기능을 보호하는 핵심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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