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가입, 심리적 안정감 대신 건강 불안감?

이호빈

ghqls654@mdtoday.co.kr | 2025-04-29 07:27:03

▲ 의료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실손형 민간의료보험 가입이 오히려 가입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이호빈 기자] 의료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실손형 민간의료보험 가입이 오히려 가입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윤병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팀은 한국경제연구원 학술지 한국경제연구에 ‘민간의료보험 가입 유형이 주관적 건강 상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게재하며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의 한국의료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실손형·정액형·혼합형 등 유형별 민간의료보험 가입이 주관적 건강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는 미가입자에 비해 자신의 건강을 '나쁘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의료보험 가입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결과다. 정액형 보험이나 실손·정액 혼합형 보험은 주관적 건강 인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해당 현상의 원인으로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의료비 부담 없이 병원을 더 자주 찾게 되면서, 과거에 인식하지 못했던 건강상 문제나 이상 징후를 새롭게 발견해 불안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실손보험 가입자의 연평균 외래 방문 횟수는 다른 유형 보험 가입자의 방문 횟수 보다 많았다.

실손보험의 보상 구조 자체가 건강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의료비 지출에 따라 보험금을 받는 방식이 질병 발견과 보험금 수령이라는 과정을 통해 개인 건강 상태에 대한 인식을 더욱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실손보험의 보장 방식이 개인의 건강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팀은 “실손보험의 자기부담금 증가 및 보장 축소 등 제도 변화가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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