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가려움증 유발 물질 TRPV3’ 기전 밝혀졌다
김혜원 교수 "가려움증 치료제 개발 근거가 될 것"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 2021-07-15 14:24:04
TRPV3 물질이 인체 내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15일 발표했다.
가려움증은 피부를 긁고 싶어하는 불쾌한 감정으로, 만성적인 피부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이며 일상생활 속에서 통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더 나아가 가려움증이 지속되어 피부를 계속 긁게 되면 피부 손상으로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9년 기준 44만명에 달했다.
우리가 가려움을 느끼는 것은 흔히 ‘히스타민’ 물질 분비 때문이다. 히스타민에 의한 가려움증은 벌레물림이나 알레르기 반응 때 주로 나타나며,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만으로 많은 가려움증이 호전되지 않는다. 따라서 히스타민 경로 외의 가려움증의 기전을 찾는 것이 새로운 치료법·약물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팀은 평소에 가려움증이 없는 성인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확인했다. TRPV3의 가려움증 발현을 알아보기 위해 TRPV3 효능제(Cavacrol)와 다른 가려움 물질들(히스타민 포함)을 사용해 가려움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TRPV3 효능제가 피부에서 중증 이상의 가려움을 유발시켰다.
또한 연구팀은 TRPV3 효능제에 의한 가려움증이 다른 억제제에 의해 조절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와 TRPV3 억제제(Forsythoside B)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TRPV3가 인체 내 가려움증에 관여하며 히스타민을 포함한 다른 물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추후 치료제 개발 및 대규모 연구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혜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TRPV3 단백질이 단순히 몇몇 피부질환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상 피부에서도 가려움증이 유발됨을 보인 최초의 연구로, 적은 지원자 수 표본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저널에 게재돼 큰 의미가 있다”면서 “추후 치료제 개발 및 대규모 연구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TRPV3의 활성화가 인체 가려움증 유발(Activation of 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3 (TRPV3) channels in keratinocytes induces pruritus in human)’ 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피부과학회지 ‘ActaDermato-Venereologica’ 2021년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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