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에 따라 통증이 달라진다?
안정과 수액 보충 등으로 대개 2~16주 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
강연욱
dusdnr1663@mdtoday.co.kr | 2013-09-28 18:09:37
# 김모(남·35)씨는 2주 전부터 머리 전체에 나타나는 둔한 통증이 앉거나 서서 움직일 때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해졌다. 목에서도 통증이 느껴졌고 약간의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도 나타났다.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누워서 쉬면 가라앉았다. 혹 무슨 병은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몇 가지 방사선 검사를 실시해보니 '자발성 두개 내 저압에 의한 두통'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만일 위의 김모씨처럼 참을 수 없는 두통을 느낀다면 뇌척수액이 감소해 머리 내부의 압력이 정상보다 낮아져 생기는 '자발성 두개 내 저압에 의한 두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발성 두개 내 저압에 의한 두통은 앉거나 서 있을 때 머리 뒤쪽에 묵직하고 둔한 통증이 나타나며 누우면 사라진다. 두통과 함께 ▲목의 통증 ▲오심 ▲구토 ▲복시 ▲시력 혼탁 ▲눈부심 ▲청력 장애 ▲이명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속 기간은 통상 2주~16주이며 그 이후 대부분은 자연 소실된다.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화용 교수에 따르면 이는 뇌척수액이 감소해 머리 내부의 압력이 정상보다 낮아져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뇌 내의 뇌척수액 양이 감소하면 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두개골 내 뇌조직이 하강해 통증에 민감한 다양한 지지구조물에 인장력을 가하게 된다.
이것이 기립성 두통과 함께 관련 임상증상(경부 통증, 오심, 구토, 복시, 시력혼탁, 눈부심, 청력장애, 이명 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 뇌정맥과 뇌정맥동의 팽창 역시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질환의 진단 방법으로는 크게 뇌척수액 검사와 방사선학적 검사가 있다. 뇌척수액 검사 소견상 낮은 뇌척수 유출압, 백혈구의 증가 또는 정상, 단백량의 증가 또는 정상을 보일 수 있다. 방사선학적 검사로는 뇌조조영술, 자기공명영상, 컴퓨터 단층 척수 조영술 등이 있다.
신화용 교수는 “자발성 두개 내 저압에 의한 두통은 침상 안정과 수액 보충 등 대증요법만으로 대개 2~16주 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반적으로 진통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통이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조절이 힘든 경우 경막외자가혈액봉합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통상 시행 후 즉시통증이 소실된다”며 “경막외자가혈액봉합술은 뇌척수액이 누출되는 부위에 자기 혈액을 5~20ml 주입해 누출 부위를 봉합하는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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