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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가 금연 돕는다?...흡연자 10명 중 4명 '오해'

흡연ㆍ음주 / 김주성 기자 / 2026-05-29 08:51:45
전자담배·연초 이중 사용자, 다시 연초 흡연 돌아갈 확률 최대 80%
전문가들 "금연 효과 불확실...연초 복귀 가능성 높아"

 

(사진= AI 생성 이미지)

 

[mdtoday = 김주성 기자] 금연을 시도했거나 금연 의향이 있는 흡연자 10명 중 4명은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가 불확실한 만큼 관련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금연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지난 27일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전자담배 팩트체크 & 니코틴대체제(NRT)의 올바른 이해’ 포럼을 열고 흡연자 대상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1년 내 금연을 시도했거나 향후 6개월 내 금연 의향이 있는 25~59세 흡연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3%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였으며, 향후 금연 방법으로 전자담배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23.5%로 집계됐다.

전자담배를 선택한 이유(복수응답)로는 ‘금단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가 4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흡연 욕구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39.9%), ‘주변에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서’(28.9%) 순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홍준 울산의대 명예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한 흡연자의 약 70%는 전자담배를 끊지 못하고 1년 이상 지속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전자담배와 연초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가 2년 후 전자담배만 사용하게 될 확률은 5%에 불과한 반면, 다시 연초 흡연으로 돌아갈 확률은 67~8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장기간 진행된 다양한 연구에서 전자담배 사용자는 연초와의 이중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금연 효과 역시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흡연자들이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초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이유로는 ‘냄새가 덜 나서’가 66.5%로 가장 높았고, ‘몸에 덜 해로울 것 같아서’(46.7%),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28.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니코틴 농도가 건강 허용 상한치의 최대 86배까지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냄새가 없거나 달콤한 향이 난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니코틴대체제에 대한 오해도 함께 다뤄졌다.

조사 결과 니코틴대체제를 알고 있는 응답자의 48%는 금연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46%는 니코틴대체제의 니코틴과 담배의 니코틴이 다르지 않다고 인식했다.

최수정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니코틴이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니코틴대체제와 전자담배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은 명백한 오해”라며 “패치·껌·사탕 등 각 제형의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고 필요에 따라 병합요법을 활용하면 금연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주성 기자(kimchu71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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