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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후유증 왜 길어질까…한의학에서 본 회복 포인트와 생활 주의사항

웰빙 / 김미경 기자 / 2025-11-21 10:00:00

[mdtoday=김미경 기자] 올해 독감은 예년보다 빠르게 유행하며 증상 강도가 유독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고열과 오한, 근육통 같은 급성기 증상 뒤에도 기침·가래·콧물 등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부비동염·기관지염·폐렴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열이 내린 뒤에도 몸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이른바 ‘독감 후유증’ 환자가 늘고 있는 이유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급성기가 지나도 비강과 기관지 점막에는 염증 반응이 남아 약해진 상태가 된다. 문제는 이러한 약화된 점막이 환절기 건조한 환경과 외부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회복되지 않은 점막은 추가 감염에 취약해 잦은 감기나 기침, 가래가 반복될 수 있고, 기존에 비염이 있던 경우에는 자극에 더욱 민감해져 증상이 평소보다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일반 완화제를 복용해도 호전이 더딘 이유 역시 점막 손상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박혜미 원장 (사진=함소아한의원 제공)

한의학에서는 독감 후유증을 ‘손상된 잎사귀’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무의 줄기와 뿌리에 해당하는 비장·신장의 기능이 함께 약화된 상태로 본다. 즉, 호흡기 점막을 재생시키는 진액을 보충하고, 염증·노폐물 배출을 돕는 동시에 전신의 기혈 순환을 회복해야 비로소 점막이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에 따라 체질을 기반으로 한 맞춤 한약 처방, 점막 회복을 돕는 건강보험 한약(첩약), 비강 세척 및 네블라이저 치료, 비강 온열요법, 비강 추나요법 등을 병행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생활 환경을 정비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호흡기 점막은 건조함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도한 난방은 피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도라지·맥문동·오미자 등은 점막을 촉촉하게 도와주는 대표적인 재료로, 차처럼 데워 마시면 도움이 된다. 코 주변의 압통점을 부드럽게 자극하거나 목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생활 관리도 기혈 흐름을 완화해 호흡기 회복을 돕는다.

독감 후 소화기 후유증도 흔한 문제다. 일부 환자는 독감 감염 중 또는 항바이러스제 복용 과정에서 속쓰림, 복통, 설사 등 증상을 겪는다. 고열이 이어지는 동안 오장육부 기능이 약해졌거나, 타미플루 등 약물 자극이 위장관에 영향을 준 경우다. 

 

특히 소아는 독감 이후 식욕부진이 장기화되면 성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후유증의 원인을 진단해 염증과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소화 기능을 회복시키거나, 기능 저하가 심할 경우 위장의 운동성과 소화액 분비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침·뜸·추나 등으로 위장 혈류를 개선하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조절하는 처방이 병행되기도 한다.

독감 후 심한 피로감과 기력 저하 역시 많은 환자들이 공통으로 호소하는 증상이다. 이는 고열과 면역 반응으로 체내 에너지가 대량 소모되고, 장기간 이어진 염증으로 오장육부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럴 때의 보약은 단순히 기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을 넘어, 기혈 순환 개선과 염증 조절을 통해 회복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스트레스 관리 역시 후유증을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함소아한의원 광교점 박혜미 원장은 독감은 열이 내렸다고 끝나는 질환이 아니고, 회복되지 않은 점막, 위장 기능 저하, 체력 소모 등 다양한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올해처럼 유행 규모가 크고 증상이 강한 독감 시즌일수록 면역 회복과 점막 재생을 돕는 치료와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의학적 접근은 이러한 후유증을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닌 몸의 균형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체질에 맞춘 치료와 생활 조절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회복을 돕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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