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최민석 기자] 무릎이나 발바닥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체중부터 감량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는 경우가 많다. 환자 입장에서는 통증으로 인해 운동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권유받으면 막막함과 함께 ‘정말 살만 빼면 통증이 사라질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만이 근골격계 질환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체중 감량이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낸다고 강조한다.
◇ 1kg 늘면 무릎 하중 4kg 증가… 10% 감량이 치료 목표
논문에 따르면 무릎은 체중 변화에 매우 민감한 관절이다. 보행 시 체중이 1kg 늘어날 때마다 무릎이 견뎌야 하는 하중은 무려 4kg씩 증가한다. 만약 체중이 5kg 증가했다면, 무릎은 20kg짜리 쌀 한 포대를 더 짊어지고 걷는 것과 같은 압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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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해 원장 (사진=아크로한의원 제공) |
메타분석 연구 결과,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 대비 무릎 관절염 발생 위험이 4.6배나 치솟았으며, 평생 유병률 또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과거에는 체중의 5% 정도만 감량해도 좋다고 여겨졌으나, 최근 대규모 관절염 관리 프로그램 연구 등에 따르면 실질적인 통증 경감을 위해서는 최소 7.7% 이상의 감량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만 환자가 체중의 10%를 감량했을 때 무릎 통증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보행 기능이 향상되며, 체내 염증 지수(IL-6)까지 뚜렷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 오래 서 있는 것보다 무서운 ‘비만’… 족저근막염 위험 5.6배↑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찌릿한 ‘족저근막염’ 역시 비만과 연관이 높다. 통계적으로 BMI 30을 초과하는 비만일 경우 족저근막염 발생 위험은 5.6배 높아지는데, 이는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이 주는 위험도(3.6배)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체중이 늘면 발바닥이 받아내는 기계적 하중이 커지면서 근막에 미세 손상과 염증이 유발될 뿐만 아니라,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IL-6, TNF-α 등)이 손상된 근막의 회복을 방해해 통증을 만성화시킨다. 반대로 고도비만 환자가 평균 BMI를 45에서 34.8로 감량했을 때 90%에서 족저근막염 증상이 소실됐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체중 감량은 훌륭한 치료법이 된다. 미국 물리치료학회(APTA) 가이드라인에서도 족저근막염 치료에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교육을 명시하고 있다.
◇ 요통과 비만의 상관관계… 다이어트가 재활의 시작
비만은 허리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비만은 척추와 디스크에 기계적 압박을 가하고 디스크 퇴행을 가속화하여 요통 발생 위험을 1.53배 높이며, 높은 BMI는 만성 요통 및 좌골신경통 위험을 상승시킨다.
물론 요통은 원인이 복합적이라 체중 감량이 즉각적인 통증 소실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복부 지방이 줄어들면 코어 근육이 제 기능을 회복하기 쉬워지고, 디스크 공간이 확보되어 신경 압박을 줄일 수 있으며, 전신 염증 수치가 낮아져 통증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이에 대해 아크로한의원 윤지해 원장은 “비만은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부터 악화, 재발에 이르는 과정에 관여하는 핵심 변수”라며 “무릎과 발바닥이 아프다면 체중의 5~10% 감량만으로도 뚜렷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감량은 피할 수 없는 좋은 치료법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환자 혼자서 무리하게 진행하는 다이어트보다는, 통증 치료와 병행하며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건강한 감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pre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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