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최민석 기자] ‘울화통이 터질 것 같다’는 말은 지금도 흔히 쓴다. 화병은 불 화(火)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억눌린 분노와 답답함이 불처럼 치밀어 몸과 마음을 함께 흔드는 상태를 뜻한다. 예로부터 쌓인 화를 삭이지 못하면 병이 된다고 여겼을 만큼, 화병은 오래전부터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문제는 이런 화병 양상이 오늘날에도 낯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중년여성들의 갱년기 시기에는 공통적으로 이유 없이 화가 치밀고, 가슴이 답답하며, 얼굴이 달아오르고, 잠이 얕아지는 변화가 함께 반복되기 쉬워 단순한 예민함으로만 넘기기 어렵다. 우울감, 무기력감, 짜증, 안면홍조, 발한, 불면이 겹치며 몸과 마음의 균형이 함께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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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민 원장 (사진=동탄해오름한의원 제공) |
동탄해오름한의원 최현민 원장은 “갱년기에는 억눌린 감정이 오래 쌓일수록 화병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를 계속 참고 지나가면 불면과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피로, 감정 기복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단순히 성격이 예민해진 문제로만 보기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화병을 단순한 감정 문제로만 보지 않고, 간신음허(肝腎陰虛), 심비양허(心脾兩虛), 간울화화(肝鬱化火)처럼 몸의 흐름이 함께 흔들리는 상태로 본다”며 “수면 저하와 자율신경 불균형, 상체 열감, 울체된 감정의 흐름을 함께 살피면서 침, 뜸, 체질 한약, 생활 루틴 교정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함께 바로잡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또 “가슴 답답함과 예민함, 상체로 치미는 열감이 두드러지는 경우에는 가미소요산 계열의 한약이 처방되기도 하고, 침 치료에서는 불안과 두근거림, 답답함을 완화하는 대릉혈, 수면 저하와 하초 순환, 전신 피로를 함께 살피는 삼음교혈 등을 활용하게 된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자하거약침처럼 기력 저하와 회복의 더딤,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를 보완적으로 살펴 치료 방향을 잡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갱년기 화병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정리될 문제라기보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함께 흔들리는 신호로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억눌린 감정이 불면과 두근거림, 무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면 지금의 흐름을 한 번쯤 점검해볼 시점일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bi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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