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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품질 방호복 찢어져 스테이플러로 찍고 일한다”…코로나19 의료현장의 현실

단체ㆍ학회 / 남연희 / 2021-06-23 18:03:10
코로나19 사태 1년이 훌쩍 넘은 현재, 의료진들의 시설·장비는 열악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감염지침을 하향 조정하는 사례도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3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 지방의료원, 민간중소병원, 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병원 등 보건의료노조 소속 93개 지부(102개 의료기관)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치료현장의 시설·장비와 인력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시설·장비·물품 확충과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의료현장에서 시설·장비·물품 부족과 부실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가운데에는 시설·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이동식 장비가 부족해 간호사가 중증환자를 직접 끌고 이동해 X-ray를 찍어야 하는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격리 병동에 의료장비(인공호흡기, 투석기, ECMO 등)가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고, 장비와 물품을 신청해도 구비해 주지 않는다” “음압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6구역 중 2구역만 음압기를 설치했고 4구역에는 설치되지 않은 상태로 환자가 입실한다”는 사례가 있었다.

“환자별로 카트가 지급되지 않아 한 카트에 여러 명의 약물과 투약카드를 보관해야 하는데 투약 오류의 위험이 높고, 물품을 적절하게 채우고 분류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는 호소도 있었다.

심지어는 병원측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감염지침을 하향 조정해 N95 마스크 대신 KF94를 지급하거나 방역당국이 Level D를 권고하는 데도 AP가운을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의료장비 여유분이 없어 고장이 나게 되면 다른 병실이나 병동에서 빌려와 돌려막기 형식으로 운영한다” “원하는 품질의 의료용품이 있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제공받지 못한다” “중증환자를 치료할 물품이 부족해 다른 병동에 빌리러 다녀야 한다”는 게 의료현장의 현실임이 드러났다.

실태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장비와 물품 지원이 원활하지 않아 고충을 겪은 사례도 털어놓았다.

응답 결과 “보호복 안에 근무복을 입고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땀에 흠뻑 젖지만 추가 근무복 지급도 없고 샤워시설도 갖춰지지 않아 힘들다” “방호복 안에 입는 활동복이 부족하여 환자복으로 대신해서 입는다”는 사례가 제시됐다. “페이스 쉴드가 부족해 알콜로 닦은 후 여러 사람이 사용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지급되는 물품의 품질도 문제로 지목됐다. 실태조사 응답에는 “Level-D 보호장비가 튼튼하지 않아 환자 이송을 준비하는 과정에 찢어진 사례가 몇 번 있었다” “환자 처치 중 질이 떨어지는 방호복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방호복도 있고, 어떤 방호복은 조금만 움직여도 앞 지퍼가 내려가 테이프를 붙이거나 스테이플러로 찍은 후에 입고 일해야 한다”는 사례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저품질 마스크를 지급하는데 마스크가 입에 밀착돼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음압 캐리어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환자 이송 시 어려움이 많다” “방호 물품을 제공받았지만 저품질 제품이라 고글 사용 후에 알레르기, 눈꼽, 눈시림으로 안과 진료를 받았다”는 호소도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현장의 인력부족은 심각했다.

응답자들은 “간호사는 간호업무 이외에도 배식, 청소, 침상 정리, 퇴원환자 침대보 정리, 퇴원환자 자리 정리뿐만 아니라 CT 검사를 위한 이송 시 환자 태우기, 음압카트 닦기, 치매 및 와상환자 급식보조, 체위 변경, 기저귀 갈아주기, 퇴원시 환자 샤워시키기, 검체 닦기, 환자 물품반입 시 물품확인 등 간호사 업무가 아닌 업무들도 같이 하고 있어 인력이 부족하다” “코로나19 확진 수술환자는 음압 수술방에서 수술하는데 기존 수술 참여자 외에도 수술 스크럽 교대 간호사(식사교대 또는 3시간 이상 수술 시), 물품 조달 간호사, 착탈의 간호사가 필요하고, 수술방 청소, 기구 정리 등의 업무로 일반 수술에 비해 인력이 2배 이상 필요하지만 추가 인력이 없어 기존 인력으로 다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 환자는 보호자나 간병인이 상주할 수 없기 때문에 간호사가 기저귀 갈아주기. 밥 먹여주기. 양치. 세안. 샤워 등의 업무를 해야 한다” 등 구체적인 인력부족 현실을 호소했다.

이러다 보니 인력부족으로 인한 고충도 많았다. 응답자들은 “인력이 부족하고 근무에 여유가 없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가 되지 않는다” “인력이 부족해 휴가 중인 사람을 급하게 동원시키는 바람에 쉬는 날이 수시로 바뀌고 개인 일정을 잡을 수가 없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인력 부족으로 교대 없이 4시간이 넘게 방호복을 계속 입은 채 투석환자를 간호하다가 완전히 소진되었다” “보호복의 특성상 움직임이 많을수록 탈수와 체력소모로 지쳤고, 생리불순이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면서 겪는 육체적·정신적 소진도 컸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병상수만 늘리고 간호인력은 늘리지 않아 소진·탈진·이탈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하는 병실에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 간호업무를 하다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인력부족으로 간호사실이 비는 상태가 발생해 대처가 어려워진다”고 호소하면서 “보호복 착용으로 감각이 둔하고 업무집중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같은 업무를 계속 수행하면 속도와 정확도에 문제가 발생한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그럴려면 인력이 추가 투입돼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극복 최전선인 의료현장에서 감염 예방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시설·장비·물품 부족·부실과 인력 부족은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9월 1일 산별총파업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는 ▲음압시설 확충 ▲감염병 대응 시설·장비·물품 인프라 구축 ▲감염병 대응인력 확충 ▲감염병 환자의 질환군·중증도에 따른 인력운영 기준과 매뉴얼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확충,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력·시설·장시·물품 인프라 구축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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