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검색

손으로 돌려 세균 감염 진단하는 미세유체칩 개발

헬스케어 / 박수현 / 2020-05-18 21:02:42
감염성 질환 진단 1시간 이내로 단축 및 100% 정확도 보여 손가락으로 장난감을 돌리듯 간단히 세균 감염을 진단할 수 있는 기구가 개발됐다. 이를 통해 수 일이 걸리던 감염성 질환 진단을 1시간 이내로 단축 및 100% 진단 정확도를 보여,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오지에서 항생제 오남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조윤경 그룹리더 연구진은 장난감 ‘피젯 스피너’를 닮은 수동 진단 기구를 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세균성 감염질환은 복통, 유산, 뇌졸중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진단을 위해 보통 하루 이상 걸리는 배양 검사가 필요하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큰 병원에서만 가능해 검사에 1~7일이 소요되는데, 이 때문에 작은 의원에서는 증상만으로 항생제 처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문제는 맞지 않는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면서 점점 더 높은 단계의 항생제가 필요해진다는 것으로, 1단계 항생제는 500원에 불과하지만 4단계 항생제는 100만원에 달하며 종국에는 항생제로 해결할 수 없는 슈퍼 박테리아까지 출현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인 진단시간 단축을 위해 마이크로미터 규모 구조물에 시료를 흘려 여러 실험을 한 번에 처리하는 원리로 구성된 ‘칩 위의 실험실(lab on a chip)’로 불리는 미세유체칩 연구를 여럿 내놓은 바 있으나 미세유체칩 구동에는 일반적으로 칩 내의 시료를 이동시키기 위한 복잡한 펌프나 회전장치 등 제어장비가 필요해 개발도상국이나 오지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모순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적은 힘으로도 빠르게 오랫동안 회전하는 ‘피젯 스피너’ 장난감에서 원리를 착안해 손으로 돌리는 미세유체칩을 구상·구현한 것이다.

구현을 위해 교신저자가 2014년 개발한 ‘FAST(fluid-assisted separation technology)’ 기술을 응용했다.

연구진이 구상한 메시유체핍은 일반 미세유체칩이 시료를 거르는 필터 아래쪽에 공기가 있어 시료를 통과시키는 데 높은 압력이 필요한 반면 필터 아래쪽에 물을 채우는 FAST 기술의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압력으로 시료를 통과시킬 수 있어 손힘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연구진은 회전으로 병원균을 농축한 다음, 세균 분석과 항생제 내성 테스트를 순차적으로 수행하도록 기구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진단용 스피너에 소변 1 ml를 넣고 1~2회 돌리면 필터 위에 병원균이 100배 이상 농축되며, 이 필터 위에 시약을 넣고 기다리면 살아있는 세균의 농도를 색깔에 따라 육안으로 판별이 가능함은 물론 추가로 세균의 종류도 알아낼 수 있다.

이어 세균 검출 후에는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진단용 스피너에 항생제와 섞은 소변을 넣고 농축시킨 뒤, 세균이 살아있는지 여부를 시약 반응으로 확인하는 것으로, 이 과정은 농축에 5분, 반응에 각각 45분이 걸려 2시간 내에 감염과 내성 여부를 모두 진단할 수 있다.

아울러 연구진은 인도 티루치라팔리 시립 병원에서 자원자 39명을 대상으로 병원의 배양 검사와 진단 스피너 검사를 각각 진행해 세균성 질환을 진단했다.

실험 결과 진단스피너로 검사 결과를 1시간 이내에 확인했음은 물론 병원에서 배양에 실패한 경우까지 정확히 진단해 내 현지의 일반적인 처방으로는 59%에 달했을 항생제 오남용 비율을 0%로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를 이끈 조윤경 그룹리더는 “이번 연구는 미세유체칩 내 유체 흐름에 대한 기초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미세유체칩 구동법을 개발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항생제 내성검사는 고난도인데다 현대적인 실험실에서만 가능했는데, 이번 연구로 빠르고 정확한 세균 검출이 가능해져 오지에서 의료 수준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제1저자인 아이작 마이클 연구위원은 “진단용 스피너는 개당 600원으로 매우 저렴하고 비전문가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誌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psh5578@mdtoday.co.kr)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어플

관련기사

끗한의원, 대구 동성로점 개원… 대경권 첫 거점 마련
덱스레보, 콜라겐 스티뮬레이터 ‘고우리’ 대만 TFDA 품목 허가 획득
로킷헬스케어, 美 조직재생 패치 특허 획득
메드파크, 청담디어의원 김제민 원장 아디떼 앰버서더 선정…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강화
에이슬립, ‘앱노트랙’ CE MDR 인증 획득…유럽 수면 헬스케어 시장 공략 본격화
뉴스댓글 >

정보격차 없는 경제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