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제동에 결국 무산…롯데렌탈 매각, 15개월 만에 백지화

양정의 기자

stinii@mdtoday.co.kr | 2026-05-19 10:23:26

▲ 롯데렌탈 CI

 

[mdtoday = 양정의 기자] 롯데그룹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추진해온 롯데렌탈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거래의 발목을 잡으면서, 1조5000억원대 인수합병은 15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1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어피니티와 체결한 롯데렌탈 지분 매각 주식매매계약을 상호합의 방식으로 해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양측이 거래 종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사실상 협상을 마무리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5728억원, 주당 7만7115원에 어피니티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는 국내 렌터카 시장의 판도를 바꿀 대형 거래로 평가됐다. 그러나 어피니티가 이미 SK렌터카를 보유한 상태에서 롯데렌탈까지 확보할 경우 장기렌터카 시장 점유율이 38%를 넘길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공정위는 시장 지배력 확대가 경쟁 제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올해 1월 기업결합을 최종 불허했다. 

 

이 결정으로 어피니티는 약 1년에 걸친 실사 비용과 법률·금융 자문 수수료 등 적지 않은 매몰비용을 떠안게 됐다.

 

▲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사진=롯데렌탈)

 

이번 계약 해지는 상호합의로 이뤄져 별도의 위약금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계약서에는 공정위 등 정부기관의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귀책 사유 없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심은 이제 롯데렌탈의 새 주인 찾기로 옮겨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비핵심 자산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IB 업계에서는 복수의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 계열 모빌리티 기업과 해외 인프라 펀드, 글로벌 렌터카 사업자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고금리와 경기 둔화, 중고차 가격 하락에 따른 잔존가치 리스크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장기렌터카와 기업 차량 관리 시장 확대, 전기차 전환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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