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재무 부담 커지는데 고배당 지속…오너 일가 배불리기 논란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5-19 16:35:00
[mdtoday = 유정민 기자] 패션기업 신원이 수익성 악화와 차입금 급증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박성철 회장 일가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가족회사를 통한 현금 확보 구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신원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배당을 단행하며 오너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원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 9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8% 감소한 188억 원에 그쳤다. 특히 당기순손실 1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단기차입금은 2,3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3% 급증했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 또한 마이너스 186억 원으로 돌아섰다.
재무 건전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의 보수는 상승했다. 박정주 대표와 박정빈 부회장의 보수총액은 2023년 6억 9,900만 원에서 지난해 10억 3,800만 원으로 3년 만에 22.4% 인상됐다. 신원 관계자는 “임원 보수는 주주총회 승인 한도 내에서 직무와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논란의 핵심은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티앤엠)’와의 관계다. 신원은 지난해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53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이 중 약 13억 원이 신원 지분 25.4%를 보유한 티앤엠으로 흘러 들어갔다. 티앤엠은 박성철 회장 일가가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핵심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수익성 둔화와 차입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배당 기조가 이어질 경우, 재무 안정성보다 오너 일가 현금 확보가 우선시된다는 시장의 의구심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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