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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아 시기에 알코올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청소년기 위험 행동 가능성이 크다는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태아 시기에 알코올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청소년기 위험 행동 가능성이 크다는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태아기 알코올 노출이 청소년기 위험 행동 발현율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추적 분석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 '알코올: 임상 및 실험 연구 저널(Alcohol: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에 실렸다.
태아기 알코올 노출은 전반적인 신경·발달 장애를 동반하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D)'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이러한 뇌 손상이 충동성 조절 장애, 판단력 저하, 사회적 적응의 어려움으로 발현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성적 부적절성, 약물 의존성, 공격성 및 범죄 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영국은 임산부의 알코올 섭취율이 최소 41%에서 최대 75%에 달해 유럽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대기 오염이나 대사성 요인처럼 태아기 노출이 청소년기의 다중 위험 행동으로 발현되는 과정을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한 구체적인 근거는 여전히 정립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영국의 연구팀은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6000명 이상의 청소년 데이터와 이들을 임신했을 당시 어머니가 기록한 상세한 음주 수치를 결합해 장기 코호트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임신 초기의 음주 빈도와 임신 중 폭음이 자녀의 16세 시점 위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비교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체 임산부 3명 중 2명(약 66%)이 최소 간헐적인 태아기 알코올 노출 이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비정상적인 알코올 노출은 청소년기 자녀의 특정 위험 행동 발현율을 뚜렷하게 유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주 1잔 이상 빈번하게 알코올에 노출됐던 자녀들은 16세 시점에 위험 음주(Hazardous alcohol use)를 보고할 확률이 대조군에 비해 45%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임신 중 '폭음' 이력이 있었던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은 16세 이전에 조기 성관계(Underage sexual activity)에 가담할 확률이 일반 청소년보다 34% 더 높았으며, 전반적인 누적 위험 행동의 가짓수도 소폭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자녀가 보이는 위험 행동의 누적 총량이 많을수록 평생에 걸친 만성 질환 이환율이 고조되고 조기 사망 위험을 유도하는 강력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자궁 내 알코올 노출이 유전적 소인 및 장기적인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변형과 맞물려 자녀의 뇌 발달을 비정상적으로 교란하고 유해 자극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현재 보건 당국이 가이드하고 있는 '임신 중 또는 임신 준비기 완전 금주' 권고안을 강력히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신 전후 임상 현장에서의 스크리닝 체계를 강화하고, 태아기 알코올 노출 이력이 확인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행동 의학적 중재(Intervention) 프로그램을 가이드하는 데 중요한 임상적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태아기 알코올 노출이 청소년기의 위험 음주와 조기 성관계를 유도하는 독립적이고 강력한 신경발달학적 유해 인자이며, 임산부 대상의 금연·금주 가이드라인을 정교화하고 노출 자녀를 조기에 모니터링하는 것이 보건학적 악순환을 차단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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