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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대출 받은 의사들, 엔고현상에 ‘죽을 맛’

병원ㆍ약국 / 어윤호 / 2009-11-09 18:53:57
금리마저 3~4배 뛰어 이중고 3~4년전 인기를 끌었던 엔저현상으로 야기된 엔화대출을 받았던 의사들이 최근 갑작스런 엔고현상으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다.

9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엔화대출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와 엔저현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상품이나 이후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닥치고 엔고와 금리상승이 겹치면서 엔화대출자의 고통이 시작돼 대출 당시 1~2%대에 불과하던 대출이자는 현재 6~8%에 이른다.

이는 대출이자만 졸지에 수 배가 늘어난 셈이며 문제는 엔고의 영향으로 엄청난 환차손까지 감당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개원의 김 원장은 “약 3년전 개업을 하면서 엔화대출을 받았는데 늘어난 대출이자에 환차손까지 겹쳐 병원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며 “처음에는 야간영업, 휴일영업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했으나 대형병원 선호현상과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한계가 있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김 원장은 “주변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의사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3~4년전 엔·원 환율은 보통 100엔에 800원 정도였다가 금융위기 직후 1500원을 넘나들다가 현재는 13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환율이 100엔에 800원일때 5000만엔을 빌렸다면 당시 조달금액은 4억원이지만 1300원으로 환율이 올라가면 원리금으로만 6억 5000만원을 갚아야한다. 앉은 자리에서 환차손으로만 최초 원리금의 50% 이상 날리게 된 것이다.

엔화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은 주로 의사, 약사 등의 전문직이 많았으며 이는 엔화대출에 제약조건이 있었기때문인데 기업과 전문직 종사자, 신용이 우수한 자영업자 등의 시설자금 투자에 한정적으로 대출이 가능했었기 때문이다. 즉 엔화대출이 수월해 수년전 부러움을 샀던 이들이 수렁에 빠진 셈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8년도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은 병의원이 2061곳에 달했다.

상가뉴스레이다 관계자는 “병의원의 메디컬 업종이 수요가 안정적이면서 고도의 진입장벽이 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엔화대출 등을 끌어당겨 개원을 했다가 고생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unkindfis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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