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직판제 후폭풍…고객정보 접근성 우려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5-11 10:12:36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mdtoday = 유정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새로운 판매 방식인 ‘RoF(Retail of the Future)’ 체제로 전환하며 고객 정보 관리 시스템을 통합했으나, 일선 파트너사 영업직원들의 개인정보 접근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는 각 딜러사가 고객 정보를 개별적으로 관리했으나, 새 시스템 도입 이후 벤츠코리아가 관리 주체가 되면서 전국 파트너사 영업직원들이 통합 전산망을 통해 타 매장 고객의 정보까지 조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직판제 도입과 함께 새로운 전산 시스템인 ‘STS’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만 일치하면 담당 영업직원이 아니더라도 상세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차량 구매 상담 시 수집되는 생년월일, 이메일, 자택 주소 등 민감한 정보가 광범위하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개인정보 악용 가능성을 차단할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의 한 파트너사 관계자는 직장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국 11개 파트너사 소속 1,600여 명의 인력이 고객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는 보안 측면에서 위험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고객 정보 조회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고객 정보 조회는 고객 동의가 전제된 제한적 절차에 따라 이뤄지며, 기존 고객 데이터가 일괄 이전된 것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무단 조회·유출은 시스템상 추적이 가능하고 불법 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내부 모니터링과 개인정보 보호 교육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법성 여부를 넘어선 내부 통제 설계의 문제로 보고 있다. 고객이 정보를 제공한 목적과 무관하게 업무 관련성이 낮은 직원까지 상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라면, 사후 처벌만으로는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직판 체제 확대에 따라 통합 고객관리 시스템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개인정보 접근 권한과 내부 통제 체계에 대한 관리 수준도 한층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회 권한 남용이나 정보 오·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업무 목적 기반의 접근 제한과 조회 이력 관리 등 보다 정교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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