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도 예외 없는 알코올성 치매...황금연휴 추석, 음주 '주의'
김미경 기자
sallykim0113@mdtoday.co.kr | 2025-09-24 12:07:30
[mdtoday=김미경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개천절과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음주 기회도 덩달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평소 음주 문제가 있는 이들에게는 자칫 치명적인 시기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과음으로 인한 필름 끊김 현상인 이른바 블랙아웃 현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알코올성 치매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며 경각심을 당부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운식 원장은 “알코올성 치매의 대표 증상은 블랙아웃과 단기 기억장애”라며 “6개월에 두 차례 이상 블랙아웃을 경험했다면 이미 뇌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술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손상시킨다. 초기에는 단순 건망증이나 가벼운 기억상실인 ‘그레이 아웃’처럼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나이와 상관없이 알코올성 치매로 악화될 수 있다.
흔히 알코올성 치매는 고령층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병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집계에 따르면, 2024년 6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알코올성 치매로 진단된 환자는 총 115명이었다. 이 중 30·40대 환자가 13명으로 확인돼, 알코올성 치매가 더 이상 노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알코올성 치매는 노인성 질환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대 불문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의 또 다른 특징은 폭력성이다. 음주 문제가 계속되면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인 전두엽이 손상되어 충동 조절이 어려워지고,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가 노인성 치매와 달리 폭력적인 성향을 더 많이 띠는 것도 전두엽의 손상이 더하기 되기 때문이다.
하운식 원장은 “알코올성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에 그치지 않고 무기력감 혹은 우울감, 과민성 등 정서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인성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와 달리, 알코올성 치매는 조기 치료와 금주만으로도 회복될 여지가 있으므로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로 뇌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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