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망 원인 41%는 '자살'…병원 치료 경험율은 0.3% 그쳐

생명존중시민회의, '자살대책 factsheet' 발표
임삼진 이사 "범국가적인 생명 정책 변화 필요…자살 대책 마련 적극 나서야"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 2022-03-18 07:43:01

▲ '2022년 자살대책 팩트시트' 이미지 (사진= 생명존중시민회의 제공)

 

[mdtoday=김민준 기자] 자살 위험군 학생이 2만여 명에 달하고, 10대 사망 원인 중 41.1%가 ‘자살’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자살 시도 후 병원 치료 경험율은 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새 정부가 자살 예방에서 자살대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및 사회적 자본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생명존중시민회의가 최근 국내외 통계자료들을 분석한 ‘2022년 자살대책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2022년 자살대책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0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195명으로 일 평균 36.2명,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5.7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4.4% 감소한 것이며, 정점을 찍은 2011년 대비 17.0% 감소한 수치다.

또한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 28.6명으로 세계 183개국 중 4번째로 많으며, 인구 표준화 자살률 21.2명으로 세계 11번째로 많았다.

특히 WHO의 분석에서 2019년 세계의 10만명당 인구 표준화 자살률은 9.0명이고, 우리나라가 속한 고소득국가군(High Income Group)의 10만명당 연령 표준화 자살률은 평균 10.9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자살 원인 중 경제생활 문제 인한 자살은 2020년 3249명으로, 자살 원인의 25.4%를 차지했다.

또 2011~2020년간 자살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체 자살자는 5만1695명으로 박근혜 정부(2013~2016년) 5만4385명 대비 줄었지만, 경제생활 문제로 자살한 사람은 문재인 정부(1만3314명) 때 박근혜 정부(1만1926명) 대비 늘었으며, 자살 원인 비중 중 경제생활 비중은 문재인 정부가 25.4%로 박근혜 정부(21.93%) 대비 증가했다.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는 ▲10대 6.5명 ▲20대 21.7명 ▲30대 27.1명 ▲40대 29.2명 ▲50대 30.5명 ▲60대 30.1명으로 40~60대에서 자살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령대별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41.1% ▲20대 54.4% ▲30대 39.4% ▲40대 20.8% ▲50대 9.9% ▲60대 4.7%로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조사됐다.

2만7336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서는 자살 충동 느꼈다고 응답한 사람은 5.2%에 달하며, 자살 충동의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8.2%) ▲신체ㆍ정신적 질환, 장애(19.0%) ▲외로움ㆍ고독(13.4%) ▲가정 불화(11.9%) ▲직장 문제(8.7%)순으로 드러났다.

특히 2020년 초·중·고 학생 자살 시도율은 2.0%이며, ▲남학생 1.4% ▲여학생 2.7%를 기록했다. 자살 생각률은 10.9%이며, ▲남학생 8.1% ▲여학생 13.9%로 여학생이 더 많았다.

반면에 청소년 자살 시도 후 병원 치료 경험율은 0.3%로 자살 시도자 가운데 15%만이 병원 치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위험군 초·중·고 학생 2020년 2만682명이며, ‘우선 관리군’ 초·중·고 학생은 5만609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 조사 대상 학생 총 178만8843명 중 4.71%인 8만4318명이 관리군에 포함됐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있다는 비중은 79.6%로 조사됐으며,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사람이 20%를 상회했다.

아울러 자원봉사 참여 경험률과 단체활동 참여율 등 사회적 자본은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자원봉사 참여 경험률은 8.4%로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전략이 고위험군 관리 중심의 의료 모델로 치우치는 경향이 크지만, 사회적 자본이 튼튼하게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어야 자살 예방이 가능해진다”라며 자살 대책에 대한 보다 폭넓은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이재혁 공동대표는 정부 차원의 자살 대책 강화를 주장하며, “사회적 취약계층의 경제생활문제로 인한 자살이 많은데, 이것은 정부가 보다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신호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상임이사는 “2022년 자살대책 팩트시트의 세부항목들은 새 정부가 세계 자살률 4위의 오명을 씻기 위해 ▲국정과제 채택 ▲자살대책기본법 제정 ▲대통령 직속의 자살대책위원회 설치 등 범국가적인 생명 정책 변화가 필요함을 웅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자가 강조한 국격의 회복을 위해 ‘자살 예방에서 자살대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사회적 자본의 강화를 위한 범사회적 노력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새 정부가 자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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