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의 섬망에 항우울제 '트라조돈' 효과적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eccthomas@mdtoday.co.kr | 2026-02-06 08:52:22
[mdtoday=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입원 중 섬망 증세를 보이는 고령 환자에게 전형적으로 사용되는 항정신병 약물보다 항우울제인 '트라조돈'을 처방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인 섬망 환자에게 처방된 트라조돈과 항정신병 약물의 안전성 결과를 비교한 연구가 ‘란셋 건강 노화 저널(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실렸다.
섬망은 입원 중인 고령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급성 혼란 상태로, 인지 기능 저하와 환각 등을 동반하며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히브루 시니어라이프 마커스 노화연구소 연구진은 대규모 건강 보건 데이터에서 섬망 치료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항우울제 ‘트라조돈’ 복용군과 ‘퀘티아핀’, ‘리스페리돈’, ‘올란자핀’ 등 흔히 쓰이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 복용군의 예후를 '표적 임상시험 에뮬레이션(target trial emulation)' 기법으로 조사했다.
연구 결과, 트라조돈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항정신병 약물 처방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낮았으며 재입원율 또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라조돈과 같이 진정 작용이 있는 약물 복용 시 우려되는 낙상이나 골절 발생률에 있어서는 두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추가 분석 결과 트라조돈 복용군의 재입원율이 낮은 이유가 섬망의 재발이나 요로감염 발생이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입원 중인 고령 섬망 환자에게 트라조돈을 사용하는 것이 항정신병 약물 사용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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